폴 바셋 꾸준히 성장 중…5년 내 매출 1700억원 목표
[뉴스핌=함지현 기자] '개척자정신'과 '품질제일주의'.
김정완(사진) 매일유업 회장이 기업의 비전으로 내세운 키워드다. 커피애호가로 소문난 김정환 회장은 이같은 철학에 커피를 더해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품은 엠즈씨드를 식음료 관련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회사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은 이미 국내 커피 시장을 선도한 경험이 있다. 지난 1997년에는 국내 최초 컵커피인 '카페라떼'를 출시하면서 호응을 이끌어 냈다. 남양유업이 프랜치 카페를 내놓으면서 대응하기까지 1년간은 컵커피의 '개척자'였던 셈이다. 2007년에는 최초의 프리미엄 컵커피인 '바리스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커피와는 다소 동떨어지긴 하지만 한국에서 유일하게 모유수준의 DHA를 공급할 수 있는 베이비 우유 '앱솔루트 W우유'를 개발하는 등 품질 향상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폴 바셋 꾸준히 성장 중…5년 내 매출 1700억원 목표<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사진제공=매일유업>
그는 이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또다른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근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폴 바셋'이 자리잡고 있다.
폴 바셋은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폴 바셋과 제휴해 선보인 커피전문점으로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엠즈씨드의 대표 브랜드다.
지난 2009년 신세계 강남점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3년만에 연 매출 97억원을 달성하면서 기반을 닦았다. 매일유업은 2013년 엠즈씨드를 물적 분할했다. 이후 폴 바셋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58호점을 운영 중이며 하반기 내 10여 곳을 추가적으로 오픈해 올해 70여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86.1% 증가한 510억원이다. 2020년까지는 200호점과 17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차별화'·'품질' 강조…김 회장 비전과 닮아<사진제공=엠즈씨드>
폴 바셋의 성장 전략은 '차별화'와 '품질 강화'로 김 회장의 기업 비전과 닮았다.
한 잔에 1만원이 넘어가는 고급커피를 내세워 차별화한 전략은 일부 소비자의 수요와 맞아 떨어지며 시장에 연착륙했다. 당시 생소하던 '스페셜티' 시장에는 현재 스타벅스 리저브와 탐앤탐스 블랙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차별화는 김 회장이 강조해 온 '품질 강화'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폴 바셋은 커피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5S'라는 엄격한 품질 관리 규정을 스스로 지켜가고 있다.
'5S'는 ▲전체 생산량의 7% 미만인 스페셜티 생두 엄선 (Specialty Coffee) ▲철저한 항온·항습 관리(Strictly Controlled Environment) ▲국내 로스팅 및 철저한 생산관리 시스템(Specific Use Data) ▲진하고 풍부한 맛을 위해 타사 대비 많은 25~28g 원두 사용(Sufficient Coffee Amount) ▲24ml 스위트 에센스 추출 기술(Sweet Essence) 등이다.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전문 바리스타를 대규모로 육성해 커피의 질을 높이고 있다.
폴 바셋은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스페셜티 시장을 꾸준히 성장시켜나갈 방침이다.
석재원 엠즈씨드 대표이사는 "스페셜티 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있으니 앞으로도 이 시장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품질 경영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확대시켜 스패셜티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