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국제유가 반등..7월 이후 기저효과도 작용 하반기 오를 것
[뉴스핌=김남현 기자] 추락하기만 하던 물가가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국제유가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7월 들어서는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조금씩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CCSI)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이 6월 들어 2.5%를 기록,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10월 2.9%에서 3.0%로 0.1%포인트 상승한 이후 1년8개월만에 오름세다. 지난달에는 2.4%까지 떨어지며 2013년 1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자료제공 = 한국은행> |
한은 관계자는 “최근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랐고 국제유가도 올라 물가인식이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23일 현재 배럴당 61.81달러를 기록하며 연초대비 20달러 가량 올랐다. 지난 1월13일에는 42.86달러까지 떨어지며 2009년 3월16일(41.74달러) 이후 5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인 바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50%를 보였다. 이는 2002년 2월 통계작성이후 역대 최저치를 넉달 연속 이어가는 셈이다.
다만 하락에서 2%를 기록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비율이 33.3%에 그치며 4개월만에 하락반전했다. 지난달에는 이 비율이 36.2%까지 치솟아 한은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응답분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통계청이 조사한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 5월 현재 전년동월대비 0.5%를 기록중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1999년 7월 0.3% 이후 15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전월(4월) 0.4% 보단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0.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상반기중엔 0.5%, 하반기중엔 1.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낮은) 물가가 공급측 충격으로 대부분 설명된다. 물가가 바닥을 쳤는지에 대해서는 인식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기에 따라 그럴수도 있다”며 “7월 이후부터는 기저효과도 있어 조금씩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다시 내놓기까지 2주 이상 남아 있고 나오는 것을 봐야겠지만 하반기 물가가 상반기보다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62.2%)에 이어 집세(43.9%), 공업제품(33.6%)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가구는 2017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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