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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가면’ ‘복면검사’·예능 ‘복면가왕’까지…TV 속 트렌드 “얼굴을 숨겨라” |
[뉴스핌=박지원 기자] 복면을 쓰고 노래 부르고,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고….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이어 SBS 수목드라마 ‘가면’과 KBS 수목드라마 ‘복면검사’까지 요즘 안방극장 키워드는 ‘가면’이다.
◆얼굴을 숨기면 더 자유로워져, 또다른 나를 꿈꾼다
얼굴을 가리면 더 당당하고 정의로워진다. 영화 ‘반칙왕’의 소심한 은행원 송강호, KBS 드라마 ‘각시탈’의 주원이 그랬다.
KBS 수목드라마 ‘복면검사’의 주상욱 역시 ‘가면’을 쓴 두 얼굴로 살아간다.
‘복면검사’는 검사라는 신분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주먹으로 해결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주상욱은 낮에는 검사복, 밤에는 복면을 쓰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풀어간다. 매회 ‘정의’를 앞세운 주상욱의 주먹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준다.
결국 ‘얼굴을 가렸다’는 설정 하나만으로 불법인 ‘폭력’과 ‘무력’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복면검사’ 연출을 맡은 전산 PD 역시 이 같은 점에 주목했다.
전산 PD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복면검사는 영화 ‘반칙왕’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면서 “복면을 쓰면 맨얼굴로는 시도하지 못한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복면을 쓴 검사가 정의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SBS ‘가면’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수애는 ‘도플갱어’처럼 같은 외모를 가진 채 백화점 점원으로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변지숙과 재벌가의 딸 서은하를 맡아 1인2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변지숙은 답답한 현실을 탈출하는 방법으로 서은하의 삶을 택했다. 권력과 돈을 위해 가족을 버리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또 다른 나’를 꿈꾸는 인간들의 ‘욕망’을 관통한다.
SBS ‘가면’ 제작진은 기획의도에서 “우리들은 친구와 연인, 가족에게까지 자신의 실제 모습은 감춘 채 각자의 가면 속에 꼭꼭 숨어 외롭게 살아간다”면서 “물질을 위해 가족도 등지고 사랑 없이 결혼한 남녀가 가면 속 서로의 진실된 모습을 보게 되면서 결국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과 가족이라는 걸 깨닫는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편견을 깨자! 현 세태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수목드라마 ‘가면’ ‘복면검사’·예능 ‘복면가왕’까지…TV 속 트렌드 “얼굴을 숨겨라”
방송가 ‘가면’ 키워드를 촉발한 프로그램은 MBC 예능 ‘복면가왕’이다.
출연자가 복면을 쓴 채 노래를 부르면 시청자들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실력’만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그가 누구인지 추리하며 희열을 느낀다.
이처럼 ‘복면가왕’은 ‘편견 없이 노래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실제로 ‘복면가왕’은 그동안 ‘아이돌’은 ‘외모만 예쁘다’ ‘노래를 못한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뜨렸다.
에프엑스의 루나를 비롯해 B1A4 산들, 빅스 켄, 에이핑크 정은지까지 ‘아이돌’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숨은 실력자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복면가왕에 ‘꽃피는 오골계’로 출연해 실력을 입증받은 B1A4 산들은 복면을 벗으면서 “그동안 아이돌이라는 편견에 가려져 있었다”면서 “이 가면이 날 조금은 자유롭게 해줄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