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대우증권은 19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결국 사회적 평판, 출자능력 등을 갖춘 일부 컨소시움에 리이센스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길원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은행이 진입하기 위한) 형식적 걸림돌은 해소됐지만, 실제 진입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당국은 전날 인터넷은행의 최저자본금을 시중은행 대비 절반 수준인 5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 인터넷은행 역시 최저자본금 요건은 20억엔에 불과하나 실제 설립 당시에는 10배에 달하는 200~300억엔을 출자했다는 것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해외 사례를 보아도 초기 3년간 대규모 적자가 일반적이고 온라인사업의 특성상 초기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규제 당국에서도 시장 교란, 정책 실패를 막기 위해 엄격한 인가심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사업계획의 혁신성, 수익성 확보방안을 엄격하게 요구했다. 또한 충분한 출자능력, 사회적 신용 등을 갖춘 주주구성과 사업모델의 안정성이 필수라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상황에서 출자여력이 있는 참여자는 크게 축소된다"며 "적어도 3~4년 안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인가가) 브랜드 밸류와 온라인 또는 비은행 고객의 기반을 갖춘 참여자, 자본력 갖춘 일부 증권사 또는 ICT 기업 중심의 컨소시움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증권사들은 일본의 사례처럼 은행업을 통한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를 매개로 본업의 취약점을 메우거나, 수익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