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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식욕억제제의 실체 <사진=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제공> |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식욕억제제 중에는 운동 없이 복용만으로 살이 빠진다는 것도 있다. 그런데 다이어트 약을 먹고 몸도 마음도 망가졌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2일 저녁 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 식욕억제제의 실체를 알아본다.
임신하면서 찐 살이 출산 후에도 빠지지 않아 고민이었던 한지영 씨는 병원에서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았다. 약을 먹은지 두 달만에 빠진 살은 무려 10kg이었지만, 얼마 후 두통과 입마름, 불면증, 탈모 등 부작용이 계속 돼 약을 끊었다.
약을 끊자마자 며칠 만에 5kg씩 살이 찌기 시작했고 온 몸이 붓고 잠이 계속 오는 등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됐고, 한씨는 결국 다시 약을 먹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우울증이 찾아왔다. 약을 먹어도 부작용이 생기고 끊어도 나타나는 금단 증상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직접 병원을 찾아 다이어트 약 처방을 받아본 제작진은 3분 정도의 간단한 진료 후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았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식욕억제제로, 전국 10개 병원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모든 병원이 체질량지수 18kg/㎡ 로 저체중에 해당하는 제작진에게 식욕억제제를 처방했다.
하지만, 식약처에서 배포한 의약품안전성서한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의 비만환자에게 4주 이내로만 처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당 다이어트 약에 문제는 없을까?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들을 분석한 결과, 병용 처방하면 안 되는 식욕억제제를 중복으로 처방했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 약이 아닌 감기약, 고혈압약, 항우울약 등을 한꺼번에 처방한 것이 확인됐다. 식욕 감퇴, 설사와 같은 약의 부작용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내도록 한 것이었다.
전문가는 "식욕억제제가 '마약류'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만큼 이런 무분별한 약 처방이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식욕억제제의 실체는 12일 저녁 7시30분 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