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준금리인하보다 그리스 사태에 더 '주목'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1일 오후 5시 23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은행권 PB들은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덤덤한 모습이다. 그동안에도 초저금리 시대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고, 이번 6월 금리인하는 시장에서도 이미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PB들은 이번 금리인하 이후에도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현금비중은 줄이고 달러자산 비중은 점차 높여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국내 기준금리 인하보다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유로존과 그리스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럽 증시 또한 그리스 사태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에 휩쓸려 포트폴리오를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1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최저 수준인 1.5%까지 내려갔다. <사진=이형석 기자> |
박일건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PB팀장은 "시장에서도 미국 금리인상 이전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6월 또는 7월에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었다"며 "특별히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에 고수했던 '달러 자산을 늘리라'는 전략은 유지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일시적인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나면 우리나라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가 한차례 낮아진 만큼 현금을 포함한 예금 비중은 줄이고, 국내 주식이나 해외자산은 늘려가는 쪽으로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예금을 포함한 현금 비중은 전체 자산의 30%, 국내 투자 40%, 해외투자 30%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40%의 해외자산 중에서는 선진국 주식이 15%, 나머지 15%는 하이일드 채권 위주의 채권을 담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중국 시장을 눈여겨 보고는 있었지만 최근 너무 급등한 탓에 실제로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지는 못했다"며 "선진국 위주의 주식이나 채권 자산을 많이 담고 있다"고 말했다.
◆ 그리스 사태, 잡음 지속되나 금융시장 쇼크 없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국내 금리인하보다는 오히려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그리스 사태로 눈을 돌렸다. 이번 우리나라 금리 인하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재료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지원사격' 정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100조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소비가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다만 통화당국의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주면서 소비주체들의 심리에 변화를 주기위한 작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의 PB영업부 팀장은 "메르스 여파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준다는 보고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경제에 대한 메르스 파급효과를 최소화 시켜야하기 때문에 한은이 이번에 지원사격을 해준 것이라고 보고,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메르스 이슈가 아니더라도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대두되고 있었고, 글로벌 시장 여건 등 다른 변수가 바뀐 것은 전혀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재편은 특별히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금융회사 모건스탠리는 지난 9일, 메르스가 한달 안에 진정되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15%p, 세달동안 지속되면 0.8%p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스 협상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는 유럽 시장에 더욱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유럽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그리스 사태를 지켜보며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그리스가 만일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주변 국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그리스 사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변국으로 전이 가능성인데, 과거와 다르게 현재 그리스 부채의 80% 이상이 ECB나 IMF 같은 국제금융기구에서 빌려온 자금이기 때문에 설사 디폴트가 난다고 해도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