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에스코, 포스코와 합작 설립…4월부터 대형·금형플레이트 생산
[뉴스핌=이보람 기자] 신진에스엠의 자회사 신진에스코의 신규 공장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집계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진에스코에서만 연간 2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진에스엠 연간 실적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
이 가운데 신진에스엠과 포스코가 합작해 설립한 금형용 플레이트 제작업체 신진에스코의 신규 공장이 지난 4월부터 가동을 시작, 올해 200억원의 매출액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사용되는 플레이트 절삭 기술은 과거 불을 활용해 철판을 자르고 다듬던 공정을 기계화시킨 것으로 대형·금형 플레이트의 대량 생산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진에스엠 관계자는 "신진에스코는 유일하게 대형 표준플레이트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통해 향후 국내와 해외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에스코는 이 과정에서 포스코의 기존 영업력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신진에스코 지분 17.5%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자체 설비를 이용해 작업하기 때문에 절단 품질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좋고 가격경쟁력 또한 갖추게 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플레이트 절단 기술은 불을 이용하는데 이 때문에 절단 면을 다시 가공하는 등 추가적인 공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진에스코의 설비를 이용할 경우 추가적인 가공 과정이 필요 없어 가격경쟁력이나 품질 면에서 우위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절단 기술은 포스코와 공동개발한 것으로 지난 5월에만 이와 관련해 네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렇게 생산된 금형 및 대형 플레이트는 기계 제조업체 등으로 팔려나간다. 신진에스코의 고객사는 신풍몰드베이스 대명코아 완바 예일엠텍 등 현재 100여곳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형 플레이트 시장 규모는 연간 7~8조원대로 이 가운데 금형 기자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생산액의 30% 수준, 약 2~3조원이다. 이들 금형 기자재 업체가 신진에스코의 주요 고객사로, 이들 기업이 만약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이 중 30억원 가량의 원자재를 신진에스코와 같은 플레이트 제조 업체로부터 사들여야 한다.
신진에스코가 연간 최대 6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capa)을 갖춘 공장의 문을 연 것은 전체 금형 기자재 시장의 30% 가량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또한 생산 설비를 최대로 가동했을 때 신진에스코의 매출은 모회사 신진에스엠의 지난 2014년 매출액 478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진에스엠 주가 변동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캡쳐> |
이 같은 기대감에 모회사 신진에스엠 주가도 반응했다. 지난해 8월 1만43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신진에스엠은 1년이 채 안된 지난 4일 3만2450원까지 올랐다. 52주 최고가다.
다만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신규 가동 공장이 목표만큼 성과를 내 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해에는 공장 가동 첫 해인 만큼 본격적인 실적이 반영되는 2~3분기 성과가 성공 연착륙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신진에스코의 목표는 고객사 확대와 공장의 생산속도를 목표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진에스코의 수주나 주문 분위기는 괜찮은 상황"이라며 "다만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첫 해 계획했던 대로 수익성이 안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2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