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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말하다-上] 어게인 2007?...'확 달라진' 중국

기사입력 : 2015년06월07일 10:00

최종수정 : 2015년06월07일 10:17

"단기조정 불구 장기 추세상승엔 논란 여지 없어"

[뉴스핌=박민선 백현지 기자] 시장의 불안한 시선을 등에 업고 중국 증시가 다시 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룻새 6.5%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2007년 '악몽'을 떠올린다. 지수는 이내 반등했지만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던 터라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더욱 크다.

그럼에도 개혁과 개방을 앞세운 중국이 가져올 변화와 발전은 상당히 클 것이란 조언은 끊이지 않는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중국을 꼽았다. 이미 가파르게 올랐고 전고점 부근에 대한 부담이 망설이게 하지만 끝내 중국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뉴스핌은 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본부장,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 정석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해외운용팀장 이사,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위원)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국투자 관련 전문가들을 각각 만나 우리가 중국 시장에 대한 평가와 전망,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유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이 말하는 중국의 오늘, 그리고 우리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이해를 돕기 위해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해봤다.

Q. 중국 증시가 1년새 두배 이상 가파르게 올랐다. 조정 가능성과 시장 전망 어떻게 보나.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형석 사진기자>
하나대투 조용준 센터장 : 5월말 중국서 빅5 증권사 중 3곳 리서치센터장을 만났다. 하나같이 6000선까지는 무리없다는 얘기를 하더라. 깜짝 놀랐다. 국내에선 워낙 급하게 오른 만큼 경계하는 시각이 많은데 현지에선 더 세게 보고 있더라.

삼성자산운용 이종훈 글로벌운용팀장 : 단기 조정은 가능하다. 3분기 중 경제 회복세를 확인할 만한 시그널이 감지되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내놨던 금융완화 정책들을 철회 혹은 축소할 가능성이 많고, 이는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다만 경기가 회복됐다는 것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결국 반등할테고 조정도 20% 안쪽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또 거대한 소비 시장이 눈을 뜨고 있는 만큼 연관된 산업들이 이익을 내면서 주식시장은 오를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리서치팀장 : 단기 조정은 필요하다. 지난해 7월 기준 8배였던 PER가 지금 19배까지 빠르게 올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로 전환한 것이 맞다. 올해 언제쯤일지는 모르겠지만 6600선을 넘어갈 수 있다고 보고 2~3년간 상승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에셋플러스 정석훈 이사 : 10% 이상 빠질 수 있지만 조정 받더라도 소외됐던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상승장에서 20% 가량이 유동성에 따른 것이었는데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은 최근 유동성장에서 소외됐기 때문에 펀더멘탈이 중요해지는 시기에는 이런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뤄놨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증시 규모가 확대되면서 시가총액도 확대될 것 같다.


Q.  현재 강세장을 떠받치는 주된 요인은 무엇으로 보나.

한국투자신탁운용 김혜원 채널본부장 : 저성장 흐름에도 시장이 전고점을 향해 쉬지 않고 가

한국투자신탁운용 김혜원 채널영업본부 부장 <김학선 사진기자>
는 건 결국 시진핑 정부의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의 판단에서 기인한다. 비상장 국유기업들의 지분을 가진 세력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 이번 IPO인데 이를 통해 민영자본이 유입됨으로써 투명해지는 과정의 개혁이 일어나고 인민들에게는 신뢰를 줄 수 있다. 거기에 자본시장 개방까지 병행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장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다.

조용준 :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감은 크다. 자본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 일반인들이 저축에서 주식으로 가계 자산을 변경하는 과정이라는 점, 그리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보니 돈을 풀어 통화완화 정책까지 있다보니 자본 시장이 좋아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다만 기업 이익이 좋아지는 속도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 시장 상황을 보면서 주의해 투자할 필요는 있다.

Q. 중국시장은 지난 2007년 국내 투자자들에게 아픈 트라우마를 남겼다. 당시와 지금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는가.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 <이형석 사진기자>
이종훈 : 당시에는 글로벌 증시가 호황이었고 골드만삭스에서 '브릭스'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이머징 시장이 급부상하고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국가 경제가 재건되는 단계였다. 낙후된 경제를 위해 설비나 인프라 투자의 수요가 있었고, 이머징 국가들은 역할을 분담해서 강점을 키우는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과잉투자로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후 중국이 반등하는 데는 5년이 걸렸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건 당연하다. 하지만 시진핑 정권이 12차 경제개발계획을 세우면서 7대 신성장 산업을 만들고 관련 기업들에 대해 집중 투자, 성공했다.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대형주도 함께 가는 흐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윤항진 : 2007년에는 부동산을 포함해 중국 자체가 모두 과열이었다. 이를 꺾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나왔고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크게 휘청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과열억제정책을 쓰고도 한참 갔고 지금은 부양책을 기본으로 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또 당시엔 개인투자자 비중이 대부분이었던데 비해 지금은 투자주체가 다양해졌다.

정석훈 : 중국이 이제는 옛날처럼 훅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정석훈 해외운용팀장 이사
본토주식은 산업재, 은행, 보험, 증권주 위주로 많이 올랐지만 거대 성장의 시작이란 개념에서 본다면 중국은 계속 투자해가야 하는 단계가 맞다. 중국 경제가 계속 커지는 단계여서 향후 6.5~8% 수준의 성장률이 적당한 속도라고 본다. 내년에는 6.5% 수준으로 전망된다.

윤항진 : 중국이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내수 위주, 성장 기술력 중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GDP 성장은 2020년까지 6~7%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김학선 사진기자>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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