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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이야기 아니다”…‘소수의견’ 오해와 논란서 벗어날까

기사입력 : 2015년06월02일 14:49

최종수정 : 2015년06월02일 16:21

배우 권해효(왼쪽부터), 유해진, 김성제 감독, 김옥빈, 윤계상, 김의성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장주연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소수의견’이 드디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소수의견’(제작 ㈜하리마오픽쳐스, 배급 ㈜시네마서비스)의 김성제 감독과 배우 윤계상, 유해진, 김옥빈, 권해효, 김의성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2년 만에 개봉하게 된 ‘소수의견’은 강제철거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그린 법정 드라마다. 앞서 지난 2012년 초 투자가 결정된 영화는 이듬해 3월부터 3개월간 촬영을 진행했다. 애초 민감한 소재 탓에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국내 대형 배급사인 CJ E&M에서 투자하면서 생각보다 순조롭게 촬영이 시작됐다.

이후 ‘소수의견’은 후반 작업을 거쳐 2013년 10월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개봉 시점이 계속 미뤄지면서 결국 또 한 번 외압설에 휩싸였다. 그렇게 개봉일이 차일피일 연기되던 영화는 결국 지난달 13일 배급사를 CJ E&M에서 시네마서비스로 변경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오는 25일로 개봉을 확정 지었다. 물론 배급사 변경 이유에 대한 제작사 측의 공식 입장은 배급 시기에 대해 이견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배우들은 기쁘면서도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권해효는 “드디어 인사할 때가 왔다. 촬영한지 2년이 지났다. 많이 늦었다. 그래도 개봉하게 돼 기쁘다”며 개봉 소감을 전했다. 유해진은 “내가 맡은 역할이 아마도 변호사였을 거다” “영상을 보니 저랬었구나 싶다”는 등 가벼운 농으로 개봉을 앞둔 기쁜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성제 감독 역시 배우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2013년도 6월에 촬영을 완료하고 꼬박 2년이 지난 후에 개봉하게 됐다. 늦게 도착한 영화인데 늦은 만큼 잘 부탁한다. 사실 그 시간 동안 배우들에게 참 미안했다. 촬영한 지 오래 지났는데 이런저런 구설에만 오르고 개봉을 못했다. 저로서는 ‘영화가 공개하지 못할 만큼 못 만들었나?’ 자책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마음고생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김성제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이어 김 감독은 ‘소수의견’에 대해 “애송이 변호사들이 국가가 은폐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검찰 전체를 상대로 대결하는 영화다. 강제철거 진압 안에서 일어난 비극을 다루고 있고 그 안에서 법정 싸움을 하면서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려고 노력했다. 대중 영화이자 한편의 재밌는 법정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후로도 영화를 줄곧 “재밌는 법정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제작 당시부터 논란이 일었던 ‘용산참사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을 의식한 듯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영화가 철거현장에서 일어난 강제 진압 때문에 생긴 비극을 담았다. 이 부분에서 현실적 기시감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 영화가 용산 참사를 다뤘다는 작은 오해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감독은 또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모두가 허구이고 배우가 연기한 역할들도 실존하지 않는다. 이 사건이 현실적 기시감을 주는 건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이 있었다. 그래서 법정극이 주는 재미와 흥미를 쫓아가려고 노력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처음에는 ‘법이 뭔가, 정의가 뭔가, 국가가 뭔가’라는 거창한 것들을 묻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근데 배우 스태프와 작업하면서 ‘이건 염치에 대한 영화구나’라고 생각했다.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지금 이제 영화를 보면서 아직도 현재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게 좋아해야 할 일일지 안타까워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법정드라마로 보든, 사회적 메시지를 담긴 영화로 보든 어떤 식으로도 봐도 좋다. 즐겁고 재밌게 봐달라”고 정리하며 “영화를 보고 나가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염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감사하겠다”고 분명한 제작의도를 덧붙였다.

주연 배우 윤계상 역시 “무거운 소재를 다뤘지만, 또 그렇게 무거운 영화는 아니다. 와서 함께 보시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김 감독과 뜻을 함께했다. 유해진은 “인큐베이터에 오래 있던 아이였던 만큼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멋진 비유로 2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영화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소수의견’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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