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5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중국 증시는 ‘5.30’ 악몽 재현에 대한 우려와 함께 6월 장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전날 28일 상하이종합지수 폭락이 뜨거웠던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조정일 뿐 6월에는 다시 상승장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중국 증시는 전날 악재가 계속해서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짖누르면서 변동성이 큰 불안한 양상을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장중 약 4%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낙폭을 줄이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50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대폭락을 기록했다. 27일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 출발해 장중 한때 4986.50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오후 장 들어 급락세로 전환하며 순식간에 4700포인트대 아래로 무너진 뒤 4620.2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6.5% 하락률은 지난 1월 19일 7.7% 이후 올 들어 두 번째 큰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급등과 급락은 불마켓 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으로 시장 규칙에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베이징 자산관리회사 펀드메니저는 '폭락이 없는 불마켓은 진정한 불마켓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고 밀했다.
중국 매체인 신식시보(信息時報)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1996-2008년간 상하이종합지수가 5% 이상 폭락한 거래일 수는 26일에 달했지만 이튿날에도 하락세가 이어진 것은 4번에 불과했고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일례로 1996년 12월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9.44% 폭락했으나 직후 거래일에는 7.42% 상승했고, 1997년 2월 18일에도 8.91% 빠진 뒤 다음 날 7.58% 반등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6월 장세에 대해서는 더욱 낙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시나닷컴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0% 이상이 6월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내달 6월 9일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결정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MSCI의 경쟁상대인 FTSE가 A주를 지수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 중국 A주의 MSCI의 편입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 가운데, MSCI 지수 편입 이후 A주에 적지 않은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해통증권(海通證券)은 약 5000억 달러의 자금이 A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 중앙은행이 빠르면 6월에 금리 및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 거시경제정보망연구부 연구원 자오자오이(趙釗亦)는 “2분기에도 경제 호전의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주요 지표에서 경지하향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가가 낮은 구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더욱 완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자오이는 그러면서 인민은행이 2분기에도 맞춤형 혹은 전면적 지준율 인하 등 다양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통증권 거시경제 및 채권 수석 애널리스트 장차오(姜超)는 “4월 광의통화(M2)잔액 증가속도가 사상 최저점인 10.1%까지 떨어졌고, 외환평형기금 감소·신용대출수요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이 존재한다”며 “이로 인해 M2 증가율 12%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통화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차오는 또 “현재 신용대출 명목금리가 GDP증가율인 7% 보다 높은 8%에 달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금리가 4차례 이상 인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빠르면 6월에 금리 및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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