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영업일수 감소 등 불규칙 요인 있어..지켜봐야"
[뉴스핌=정연주 기자] 5월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수출업체 부진이 지속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부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한 달새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5월 업황BSI는 75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4개월만의 내림세다. 5월 업황 전망BSI도 77로 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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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은행> |
계절조정지수로도 5월 업황BSI는 71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6월 업황 전망BSI도 1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지난달 업황BSI는 내수업체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달은 기업구분을 막론하고 모두 악화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4포인트, 내수기업은 6포인트 내렸다.
이는 중국 성장 둔화와 엔저 등으로 수출업체가 지속적인 부진 흐름을 보였고, 이에 영향을 받은 부품업체 등 일부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둔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일수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영업일수는 22일이었던 것에 반해 5월은 18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3~4월은 보통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5월 이후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영업일수 영향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갈리는 것으로 풀이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수출업체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부 하청업체 체감경기가 특히 부진했다"며 "내수기업을 세부적으로 보면 최종소비재업종보다 부품업체 등의 기업 체감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3~4월은 좋아지지만 5월은 영업일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업과 그렇지 않은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갈린다"며 "화학업종의 정기보수 등 경기 외적인 불규칙 요인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흐름을 판단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출BSI의 5월 실적은 85로 전월대비 8포인트 6월 전망도 89로 9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BSI는 5월실적이 89로 4포인트 내렸으며, 6월 전망도 4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자금사정BSI의 5월 실적은 88, 6월 전망도 89로 모두 전월과 동일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쟁심화와 자금부족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내수부진 및 환율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의 5월 업황BSI는 1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6월 업황 전망BSI도 76으로 2포인트 내렸다.
계절조정지수로는 5월 업황BSI가 1포인트 하락한 73, 6월 업황 전망BSI는 전월과 동일한 74로 집계됐다.
박 팀장은 "그간 크게 상승했던 비제조업은 이달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며 "숙박, 여가와 부동산 업종은 좋았지만 화물, 운수 업종 등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매출BSI의 5월 실적은 8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나 6월 전망은 84로 1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BSI의 5월 실적은 87, 6월 전망은 88로 전월과 동일했다. 자금사정BSI의 5월 실적은 1포인트 상승한 89, 6월 전망은 1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경쟁심화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쟁심화와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한편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8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으나,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