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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에 승부수 던진 현대차 '기대반 우려반'

기사입력 : 2015년05월28일 11:18

최종수정 : 2015년05월28일 11:22

"위기는 기회다" 차별화 vs 실적악화 심화 우려도

[뉴스핌=김연순 기자]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선 현대자동차가 각기 다른 전략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차값 할인폭을 대폭 늘리는 등 인센티브 확대 전략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 반면, 루블화 폭락 여파로 철수 바람이 불고 있는 러시아에선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첫 해외출장 방문지로 미국을 찾아 점유율 확대를 주문했으며, 정의선 부회장도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공격적인 시장확대를 강조했다.

현대차 1분기 전세계 현지판매 실적.<사진제공=현대차>

◆ 미국·러시아 공격행보로 차별화전략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조만간 미국 2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데이비드 주코프스키 사장은 최근 열린 쏘나타 하이브리드 미국 출시 행사에서 "앞으로 60~90일 사이에 (미국 제2공장 관련) 발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 증설에 나선 것은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올해 1680만대에서 2017년에는 1750만대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 점유율이 4년 만에 8%를 밑돌았다. 글로벌 점유율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 확대 전략을 통해 점유율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세를 몰아 미국 2공장 건설 설립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미국 공장 생산량의 한계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2013년에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44% 정도였지만, 올해는 46%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공장 증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의 지난 3월 올해 첫 현장경영 무대로 4박5일간 미국을 택한 것도 2공장 건설 계획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 회장은 원화강세와 유가하락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러시아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가 차별화전략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지역이다. 루블화 폭락 여파로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러시아 시장에서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가격 인상으로 통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가량 줄어든 5만1000여대를 기록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19.8%로 지난해 1분기보다 5.9% 포인트 가량 올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데 반해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생산 물량을 줄이지 않고 공격적인 전략을 택한 결과다.

최근 러시아 시장은 경기악화와 환율 악재로 GM, 폭스바겐, PSA(푸조·시트로엥), 쌍용자동차 등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와는 달리 러시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즉 시장이 어려울 때 점유율을 확대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시장이 정상화됐을 경우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원희 사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 브라질 등 환율 영향이 있던 국가에서 타사와는 달리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활동을 했기 때문에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신흥국에서 시장 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1일 3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직접 찾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 실적악화 우려 목소리도

다만 이 같은 현대차의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른다. 미국에서의 점유율 확대 전략이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현지에서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딜러에게 1600~1700달러 선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지난해 4분기 이후 이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지역에서 엘란트라 같은 노후화 모델 차량의 경우 대당 인센티브가 1728달러로 약 25% 상승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차의 판매대수만 보면 굉장히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완성차가 부담을 떠 안으면서 수익성 저하로 들어간 부분이 녹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시장에서 작년에 5% 이상 자동차판매가 성장하는 등 외형상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지에서 파이낸싱 조건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판매확대가 이뤄져 결국 이익을 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에서도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악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통한 공격적인 전략이 자칫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에선 차 판매가격을 높여 통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조5880억원대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에서 올해 1분기 7.6%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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