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재편 가능성 커져
[뉴스핌=전선형 노희준 기자] 국내 보험업계 굵직한 획을 그었던 LIG손해보험과 하이카다이렉트가 다음 달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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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사진제공=LIG손해보험> |
지난 1999년 LG그룹에서 분할한 후, 2006년 출범한 LIG손해보험이 26일 ‘LIG손해보험’ 이름을 건 마지막 행사(바자회)를 치렀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LIG손보는 KB금융과 인수가격 결정, 새 광고 제작 등을 완료했으며 마지막으로 미국법인 영업을 위한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승인 절차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LIG손보 미국법인이 KB금융 자회사로서 영업을 이어가려면 지주사인 KB금융이 FRB로부터 금융지주회사(FHC) 자격 승인을 얻어야 한다. 승인이 나면 KB금융은 비로소 LIG그룹 대주주와 6450억원 규모의 LIG손보 주식양수도(지분 19.47%) 계약을 마무리 짓게 된다.
LIG손보 관계자는 “KB손해보험으로의 출범을 앞두고 오늘(26일) LIG손해보험으로서 마지막 행사를 했다. 김병헌 사장을 포함해 모든 임직원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며 “FRB 승인이 나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정상 5월 내 FRB 승인을 받지 못하면, 금융위원회 인수 승인 기간 만료일(6월 23일) 전까지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해 'KB손해보험‘ 출범은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은 다시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최종 의사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FRB 내부일정은 알 수 없고 기간도 FRB에서 결정하는 거라 알 수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6월 23일까지 승인과 거래까지 종결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첫발을 디딘 하이카다이렉트도 내달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하이카다이렉트의 인수자인 현대해상은 6월 중순 인수합병에 대한 금융위 본인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7월 1일을 공식 출범일로 잡은 상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하이카다이렉트와 합병을 선언했으며 올 3월에는 합병 예비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합병 시 온라인 조직 운영과, 조직개편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상 어려운 고비였던 ‘예비인가’가 났기 때문에 본인가는 순조롭게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IG손보와 하이카다이렉트의 M&A로 하반기 국내 손해보험사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시장 마케팅 강화로 수년째 굳혀졌던 차보험시장의 점유율 변화도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은 KB금융 계열과의 시너지효과로 영업을 확대하고, 현대해상은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합병으로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힐 것”이라며 “양사의 M&A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도 뒤바꿔 놓을 수 있는 큰 사건"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가 28.1%로 1위를, 동부화재가 17%로 2위, 이어 현대해상 16.5%, LIG손해보험 12.7%, 메리츠화재가 5.2%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