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블루·알래스카는 소비자·투자자로부터 인기
[뉴스핌=김민정 기자] 저유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던 항공주 실적이 부진하다.
20일(현지시각)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종목코드: LUV)의 주가는 올해 들어 12.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나이티드(UAL)와 델타(DAL), 스피릿(SAVE)의 도 각각 18.46%, 11.32%, 17.15% 내렸다. 미국 항공사 주가를 추종하는 U.S. 글로벌 제츠 상장지수펀드(ETF)도 지난달 출시 이후 3.3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머니는 항공주가 지난 몇 년과는 달리 더 이상 월가의 '달링(darling, 선호주)'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유가 급락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면서 지난해 항공주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우스웨스트의 주가는 2013년 말 19.42달러에서 지난해 말 42.32달러로 120% 가량 급등했으며 유나이티드도 같은 기간 39.95에서 66.89달러로 약 67% 올랐다.
◆ 유가 반등·수익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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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출처=블룸버그통신> |
CNN머니는 항공사 주가를 끌어올렸던 유가 하락세가 최근 반전한 것을 항공주 약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은 지난 1개월간 4.97% 올라 60달러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다시 45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유가 반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비관론도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19일 중개사인 울프리서치가 개최한 항공산업 컨퍼런스에서 태미 로모 사우스웨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가 항공산업 성장의 절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캇 커비 US에어웨이 대표는 "2016년의 영업 마진은 올해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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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블루<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가운데서도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젯블루(JBLU)와 알래스카항공(ALK)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젯블루의 주가는 올해 들어 27.62% 뛰었다. 미 소비자만족지수(ASCI) 조사에서 젯블루는 항공사 중에서 81점을 받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실적으로선 사상 최대치인 15억달러의 매출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의 전문가들도 젯블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켓워치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17명의 전문가 중 9명이 '매수', 6명이 '유지' 의견을 제시했으며 '비중확대'와 '매도' 의견을 낸 전문가도 각각 1명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목표 주가는 현 주가 20.29달러보다 약 20% 가량 높은 24.46달러다.
알래스카(ALK)의 주가도 올해 들어 7.03% 오르며 경쟁사 대비 선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ASCI의 평가를 받은 알래스카는 항공 소비자만족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