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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에 으뜸가는 간흉…'간신' '화정'으로 보는 왕을 망친 간신과 요부들

기사입력 : 2015년05월21일 08:09

최종수정 : 2015년05월21일 08:09

조선왕조 최악의 간신 임숭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김세혁 기자] 21일 개봉하는 영화 ‘간신’은 색(色) 이전에 연산의 집착과 분노에 집중한 작품이다. 영화는 주색에 빠져 국사를 내팽개친 연산을 조명하는 한편, 그를 부추긴 간신 임사홍·임숭재 부자에도 포커스를 맞췄다. 왕 위에서 천하를 쥐락펴락하고자 했던 임사홍은 갑자사화라는 시대적 대사건을 일으킨 만고의 간신으로 기록됐다. 왕을 미혹하고 국가를 타락시켰던 희대의 간신과 요부는 과연 어떤 인물들일까.

◆만고의 제일가는 간흉 임숭재 부자와 요부 장녹수

작은 이는 숭재요, 큰 이는 사홍이라.
천고에 제일가는 간흉이구나.
천도(天道)는 돌고 돌아 마땅히 보복이 있으리니,
알겠느냐. 네 뼈 또한 바람에 날려질 것을.                                              <중종실록 중에서>

연산은 무오사화 후 어머니 윤씨가 성종에 의해 폐비되고 사사된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그 결과 갑자사화가 일어났으니, 조선왕조 두 번째 사화였다.

역사는 연산이 폭주한 방아쇠로 임사홍을 지목한다. 천하의 간신 임사홍은 눈엣가시였던 정적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폐비 윤씨 사건을 들먹이며 왕을 부추겼다.

갑자사화는 무오사화 이후 주지육림에 빠진 연산이 사림파를 비롯한 중신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한 사건이다. 사림파는 폐비 윤씨 사건을 100년간 입 밖에 내지 말라던 성종의 유지를 받들던 사람들인데, 연산은 이를 이용해 말 안듣는 대신들을 쓸어버리려 했다. 결과적으로 연산은 윤씨의 복권을 반대하는 사림파 인사들, 어머니의 죽음을 공모한 이들, 그리고 털끝만큼이라도 연관이 있는 자들은 모조리 죽이고 귀양 보냈다. 극형 중의 극형이라는 부관참시도 서슴지 않았다.

임숭재는 아비 임사홍도 못 이길 간신이었다. 성종 22년 휘숙옹주와 혼인해 풍원위에 봉해지며 젊은 시절부터 호사를 누린 임숭재는 연산의 총애까지 받으며 날로 대담해졌다. 창덕궁 곁에 저택을 짓고 연산과 음란한 행위를 저질렀고 의관도 갖추지 않고 궁중을 제 집마냥 출입했다.

1505년 채홍준사(채홍사)에 임명된 임숭재는 팔도를 돌며 미녀와 준마를 색출했다. 온갖 사치와 향락으로 국고를 비게 하고 왕을 눈멀게 했던 임숭재는 1506년 중종반정 직후 참수됐다. 참고로 민규동 감독의 ‘간신’은 연산과 임숭재의 향락에 집중한 작품이다.

영화 '간신'에서 장녹수를 연기한 차지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간신’에도 등장하는 장녹수는 조선을 대표하는 요부 중 한 명이다. 어머니가 첩이었기에 노비로 살아야 했던 장녹수는 장성한 뒤 기생이 됐다.

장녹수는 외모가 빼어나진 않았다. 대신 특유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애교에 사내들이 녹아났다. 특히 가무에 능했고 예술분야의 재능이 매우 우수해 팔도에 소문이 자자했다. 

당연히 장녹수의 소문은 연산의 귀에도 들어갔다. 색에 눈이 먼 연산은 장녹수를 데려다 숙원에 봉하고 그 가족에게 금은보화와 전답을 하사했다.

연산을 치마폭에 가둔 장녹수는 정사에도 관여하기 시작했다. 관직은 물론 상벌까지 장녹수의 입김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 상나라 때 요부 달기가 따로 없었다.

또한 장녹수는 오빠와 아들의 신분을 멋대로 양인으로 올리는 등 권력을 남용했다. 사소한 일로 사람을 죽이고 목을 베 효시하는 악랄함에 원성이 자자했다. 결국 1506년 중종반정이 벌어지자 장녹수는 저자거리에 끌려 나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참형에 처해졌다. 사람들은 장녹수를 향해 침을 뱉고 돌을 던지며 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었다.

MBC 사극 '화정'에서 대북파 이이첨을 연기하는 정웅인 <사진=MBC '화정' 캡처>
◆MBC ‘화정’ 속 야심가 이이첨과 천하를 쥐려 했던 김개시
정웅인이 연기하는 이이첨은 조선 첫 사화(무오사화)를 일으킨 이극돈의 후손으로 광해군을 지지한 대북파다. 출신은 미천했지만 광해군을 가르치는 교사로 역임되며 앞길이 활짝 열렸다.

대북파 영수 정인홍의 가르침을 받은 이이첨은 총명하고 계산이 빨랐다. 선조가 영창대군을 후계로 삼으려 할 때 광해군을 내세우며 반대했다. 이이첨은 선조가 갑자기 승하(독살설이 있다)하고 광해군이 즉위하자 예조판서로 신분이 급상승했다.

광해군이 즉위한 뒤 이이첨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광해군의 형 임해군에게 역모를 꾀했다는 죄를 물어 귀양 보낸 뒤 죽게 했다. 광해군의 조카 진릉군도 이이첨의 계략에 죽었다. 이이첨은 광해군 5년 계축옥사를 일으켜 선조의 적통 영창대군마저 죽게 했고 이듬해 인목대비마저 유폐시켰다.

광해군을 옹립하는 데 공을 많이 세운 이이첨이지만 이후 사병을 거느리며 왕을 견제했다. 광해군이 호패법을 실시하려고 하자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리사욕을 위해 갖은 짓을 모의했던 이이첨은 1623년 3월 인조반정이 터져 광해군이 쫓겨나자 참형됐다.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김개시(김여진) <사진=MBC '화정' 캡처>
김여진의 연기가 돋보이는 김개시는 이이첨 못지않은 권력을 휘두른 인물이다. 역사는 그를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광해의 선대 선조 때부터 상궁이다. 영민하고 꾀가 많아 광해군의 총애를 받았다. 이를 배경으로 국정에 관여한 김개시는 이이첨과 겨룰 정도로 권력이 막강했다. 매관매직을 일삼아 윤선도, 이회 등이 여러 차례 상소했으나, 김개시의 계략에 도리어 그들이 유배됐다. 1623년 인조반정 직후 참수됐다.

김개시는 장녹수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우선 천민 출신에 장녹수처럼 타고난 미색은 아니었지만 무척 영리했다.

특히 김개시는 정치적 감각과 능력이 탁월했다. 향락에 눈이 먼 연산과 달리 정치적 수완이 절실했던 광해는 그런 김개시를 절대적으로 신임했다.

이이첨과 손을 잡고 광해를 돕던 김개시는 나중에 왕을 배신하고 목숨을 도모한다. 서인과 결탁, 광해를 쫓아낼 계략을 세운 김개시는 1623년 인조반정 때 참수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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