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로 올해 7.5% 성장 전망…해외투자 유치 공들여
[뉴스핌=김민정 기자] '모디노믹스'로 잘 알려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10년간 집권한 국민회의당 라훌 간디 후보를 제치고 총리직에 올랐다.
인도국민당 후보였던 모디 총리는 '경제 성장'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높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불균형의 심화로 집권당에 대한 불만이 거셌던 인도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
인도 사회 특유의 신분제도인 카스트에서 가장 낮은 상인계급 간치(Ghanchi) 출신인 모디는 1950년 9월 구자르트주 작은 시골마을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모디의 가족이 속한 간치 계급은 인도 4개 카스트 중 피지배 계급인 바이샤(농민·상인)와 수드라(하급 노동자) 사이 하층민이다.
간치는 또 카스트 중 하위 계급인 아웃카스트 중에서도 소외카스트(OBC, Other Backward Castes)로 분류되는데, 이들 소외카스트는 인도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한다. 따라서 모디는 자라는 동안 그가 태어난 작은 마을에서 계급에 대한 불평등이나 불이익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가 간치 출신이라는 사실은 많은 인도인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모디는 소년시절 부친을 도와 구자르트주 바드나가 터미널 주변에서 차(茶)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민족주의자 조직인 민족봉사단(RSS)에 드나들던 10세 소년은 20세가 되던 해 RSS의 정식 멤버가 됐다. 모디의 인도국민당은 1980년 RSS의 한 분파로 만들어졌으며 모디 총리는 이곳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
2001년부터 서부 구자르트주 주지사를 3번 연임한 모디 총리는 기업 친화적 정책을 펼치며 타타모터스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대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구자라트주는 2001~2012년 연 평균 10.1%의 명목성장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인도 전체 성장률 7.7%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구자라트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총리가 된 모디는 집권 이후 '모디노믹스'로 불리는 강력한 성장 정책을 펼쳐 왔다. 그는 집권 전인 2013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5%를 밑돌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4년 안에 7~8%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모디 총리는 특히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외국인 투자에 폐쇄적이었던 기존 방침에서 180도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방위산업과 보험산업 부문 외국인직접투자(FDI) 한도를 당시 26%에서 49%로 확대했다.
직접 세계 각국을 방문해 기업 임원들을 만나 인도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을 공식 방문한 모디 총리는 제너럴일렉트릭(GE)와 보잉, IBM, 씨티그룹, 펩시 등 15개 기업 임원과 만나 인도 경제에 대해 소개하고 투자를 당부했다.
이번 방한에 앞서 모디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인도 기업간 21개 항목, 22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정을 체결했다.
기업들도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움직임에 화답하고 있다. 일례로 GM은 아시아 수출기지 역할을 해 온 한국 내 완성 차 사업을 축소해 인도로 거점을 옮길 예정이다.
'모디노믹스'의 성과는 경제지표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7.5%로 중국 성장률 전망치 6.8%보다 높게 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