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뉴스핌 이동훈 기자]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석문방조제를 지나면 마주치는 서북단 땅 끝 마을 교로리.
지난 15일 오후 교로리가 서해 바다와 맞닿은 끝 지점에 들어서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화력발전소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곳은 국내 최대 발전소 시설이 들어선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현장이다.
회색 계열의 외관이 옆으로 길게 뻗어 웅장하고 단단한 느낌을 자아낸다. 높게 쌓아 올린 굴뚝 2개도 발전소의 화력을 말해주는 듯하다. 굴뚝 높이만 200미터에 달해 이곳에 올라가면 당진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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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전경 |
현대건설이 지난 2011년 6월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현재 공정률은 87%. 이중 9호기는 올해 말, 10호기는 내년 6월 준공된다. 총 공사비는 2230억원 규모다.
이 공사는 토목‧건축 공사와 기계‧전기 공사로 나눠 발주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토목‧건축 공사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서희건설, 경남기업과 함께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맺어 기계‧전기 공사를 하고 있다.
당진화력발전소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단일호기 가운데 최초로 1000MW급의 대용량으로 건설된다. 현재 운영중인 1∼8호기의 발전용량은 500MW급. 같은 시간의 두배 용량 발전이 가능하다.
화력발전소 최초로 원격제어가 적용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총 건설비의 20%를 환경설비에 투자해 대기오염 배출과 소음방지를 최소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는 초초임계압(USC) 방식의 고효율 발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만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다.
열효율도 기존보다 높였다. 1∼4호기 열효율은 41.13%, 5∼8호기 43.49%인데 비해 이번 9·10호기의 열효율은 44.31%다.
석탄화력발전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0.77t/MWh로 기존 1∼8호기(0.80t/MWh)보다 개선했다.
현대건설 변인환 현장소장은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건물이다”며 “발전소의 효율성 뿐 아니라 안전에서도 빈틈이 없도록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아시아 저개발국에서 화력발전 공사 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인도 등에서 석탄화력발전 수요가 증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11년부터 진행한 베트남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석탄화력발전 시장은 비중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 등 저개발국가 중심으로 해외 진출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확보한 석탄화력발전 관련 기술과 현지화 맞춤 전략 등으로 해외 석탄화력발전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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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