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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5` 우승자 로이킴, `나는 가수다3` 박정현 <사진=Mnet `슈퍼스타K5` 방송캡처, MBC `나는 가수다3` 방송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슈퍼스타K' '나는 가수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복면가왕' 등 노래 서바이벌 예능이 꾸준하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노래 예능 서바이벌은 다양한 포맷 변화를 시도하며 흥행을 주도했다.
노래 서바이벌 예능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Mnet ‘슈퍼스타K’부터다. ‘슈퍼스타K’는 ‘가수 등용문’으로 나이와 직업에 상관 없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일반인들의 꿈을 향한 대결 구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재 ‘슈퍼스타K’ 출신인 서인국, 허각, 존박, 김예림, 박보람, 로이킴, 정준영 등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흥하자 공중파도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었다.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계보를 잇고 있다.
2010년이 들어서면서 노래 예능은 일반인에서 프로들의 대결 구도로 옮겨갔다. 그 중심에는 MBC ‘일밤-나는 가수다’가 있다. 가수, 연주 섹션, 심사위원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 동원된 ‘나는 가수다’는 서바이벌의 한 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프로의 경쟁 세계는 치열했다. 제작진에서도 음향시스템과 무대를 꼼꼼하게 점검했고 경합에 오른 가수들은 시청자가 감동받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누구보다 애썼다. ‘나는 가수다’를 접한 시청자들은 실제 공연장에 온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했다. 그중 색다른 편곡과 무대 매너,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얼굴 없는 가수’의 대명사 김범수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나는 가수다’는 인지도가 낮은 실력파 가수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데 일조했다.
‘나는 가수다’에 이어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가수 서바이벌의 연장선을 이었다. ‘불후의 명곡’은 가수의 명곡을 재해석해 경합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는 가수다’ 출연진보다 연령이 낮은 가수가 주로 출연했다. 걸그룹 씨스타의 메인보컬 효린, 정동하, 바다, 스윗소로우가 남다른 무대로 시선을 끌었다. 아이돌부터 젊은 세대의 실력파 가수들의 이름을 수면 위로 올린 ‘불후의 명곡’은 2012년부터 3년이 넘은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다.
최근 퍼포먼스가 아닌 목소리로 평가받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JTBC ‘히든싱어’는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라는 기획의도 아래 모창 능력자들의 경쟁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퍼포먼스와 무대 구성에 시선을 빼앗겼던 시청자들의 관심을 귀로 집중시키겠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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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히든싱어3` 이승환 편,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황치열 <사진=JTBC `히든싱어3` 방송캡처,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방송캡처> |
‘복면가왕’ 출연진은 마스크를 쓰고 활동명 대신 가명으로 등장해 타인의 노래를 부른다.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는 ‘복면가왕’은 출연진이 누구인지 예상하는 재미와 함께 노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최근 2대 ‘복면가왕’이 된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부른 ‘엄마’ 무대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50만을 돌파하며 정체의 궁금증을 높였다. 그는 3대 가왕에는 실패했지만 아이돌그룹 에프엑스의 루나가 ‘황금락카 두통썼네’로 밝혀져 2배의 감동을 낳았다.
여기에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음치와 가창자를 한 자리에 모아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고수로 위장한 음치와 가수와 듀엣 무대를 펼치고 싶은 실력자가 립싱크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을 구성한 것이다. 비주얼 가수로는 우뚝 선 참여자들의 반전 노래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 스튜디오는 모두 감동이나 충격의 도가니탕이 된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울산 나얼’ 방성우, 황치열, ‘울산 나얼 저격수’ 권민제, ‘중랑천 박효신’ 고승형 등의 실력자는 방송 이후 연일 화제를 몰았다.
Mnet 김기욱 국장은 노래 서바이벌 예능이 계속해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서바이벌 노래 예능에는 지나간 추억의 노래들이 등장한다”면서 “앞서 다양한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 존재했지만 노래를 소재를 두면 시청자가 옛 시간을 추억 할 수 있다. 서바이벌의 긴장감과 추억의 노래가 함께 어울리면서 재미를 배가 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바이벌 노래 예능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시청자의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은 시즌제로 이어질 수 있다. 노래 서바이벌 예능도 마찬가지로 올해 시즌제로 다시 돌아오는 프로그램이 줄을 이룬다. ‘히든싱어’ 시즌4는 올해 하반기에 편성될 예정이며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도 올해 안에 방송될 것으로 전해졌다. Mnet ‘슈퍼스타K7’도 올해 8월 시청자와 만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