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무뢰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전도연은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무뢰한’(제작 ㈜사나이픽처스,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본 후 눈물을 훔친 이유를 언급했다.
이날 눈시울이 붉어진 채 기자간담회장에 등장한 전도연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 영화를 보고 울음이 났는데 참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김혜경이 어떤 여자인지 알게 됐다. 그래서 마음이 좀 아프더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이 연기한 김혜경은 사람을 죽이고 도망간 애인 박준길(박성웅)을 기다리는 술집 여자다. 전도연은 살인자의 여자 김혜경을 만나 절망과 퇴폐, 그리고 순수와 강단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전도연은 “특별히 한 장면이 마음 아팠던 건 아니다. 그냥 대사 중에 ‘상처 위에 상처, 더러운 기억 위에 더러운 기억’이 있다. 과연 김혜경과 정재곤이 그런 걸 참아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본 시나리오에서는 김혜경이 사랑, 혹은 살아가는 것에 희망을 품은 여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전 그 속에서 꿈을 가진 여자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사랑하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 가장 많이 이야기했다. 사실 감독님이 정재곤과 비슷한 캐릭터다. 너무 여자를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 덕분에 저에게 캐릭터를 많이 믿고 맡겨줬다. 그래서 시나리오보다 조금 더 꿈을 꾸는 여자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전도연과 김남길의 만남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제68회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오는 27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