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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연기자 임시완, 윤두준, 박유천(왼쪽부터) <사진=CJ E&M, 뉴스핌DB> |
그간 아이돌의 드라마, 영화계 진출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따라다녔다. 작품의 흥행을 위한 아이돌 캐스팅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그러나 최근 아이돌 출신들이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 드라마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연급으로 거듭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 중 흥행까지 담보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지난해 ‘미생 열풍’의 주역인 임시완을 꼽을 수 있다. 임시완은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소속으로 2010년 데뷔했다. 그는 앨범 활동으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드라마와 영화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화 ‘변호인’과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조연으로 제 몫을 다한 임시완은 ‘미생’을 만나면서 배우로 거듭났다. ‘미생’은 지난해 수도권 최고 시청률 15%(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미생 앓이’ 열풍을 일으켰다. 그 가운데에 임시완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사회 초년생 장그래를 사실적으로 담았다는 칭찬과 함께 그는 배우로서 한 발 더 나아갈 기회를 얻었다.
시즌1에 이어 tvN ‘식샤를 합시다2’로 돌아온 그룹 비스트의 리더 윤두준도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5일 방송한 ‘식샤를 합시다2’ 10회는 평균 시청률 3%, 자체 최고 순간 시청률 3.4%를 기록했다. ‘식샤를 합시다2’는 최근 인기에 힘입어 2회를 연장해 18회로 종영한다. 윤두준은 1인 가구의 생활과 먹방(먹는 방송)이 접목된 ‘식샤를 합시다2’에서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연기력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2’를 연출하는 박준화PD도 제작발표회에서 “윤두준과 시즌1, 시즌2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윤두준의 연기력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다. 특별한 디렉팅 없이도 잘 해낸다”고 만족했다.
연기돌(연기자+아이돌)의 시초인 박유천은 현재 방영 중인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코믹과 로맨스, 액션을 오가며 수·목요일 밤을 시청자와 함께하고 있다. 현재 ‘냄새를 보는 소녀’는 평균 시청률 7~8%를 웃돌고 있다. 7일 종영한 MBC ‘앵그리맘’과는 시청률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꾸준하게 상승세인 ‘냄새를 보는 소녀’가 종영까지 4회 남은 가운데 시청률 순위 탈환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드라마 제작에 대해 “아이돌의 인기에 편승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이와 전혀 상관없다.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도 나이 마흔을 넘긴 잔뼈 굵은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아역 출신 배우를 제외한 젊은 배우 중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가 몇이나 되겠냐”며 “(연기자에게)아이돌이란 편견은 없다. 연기력만 갖추면 출신과 상관없이 누구든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