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국 인터넷 플러스 대표주, 주가는 급증세 지속 주목
[뉴스핌=이승환 기자] 증권사 인수 추진과 함께 1분기 주가가 400%나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중국 인터넷 금융 정보업체 대지혜(大智慧 다즈후이 (601519.SH))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인터넷 플러스'(온라인과 기타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혁신) 정책에 맞춰 증권사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감독당국의 제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대지혜의 주가는 12일 상한가를 기록, 전날대비 2.58위안(9.99%) 상승한 28.4 위안에 마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11일 대지혜의 주식발행을 통한 자산인수와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심사를 일체 중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증감회로부터 조사통보를 받은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온라인 금융 정보업체 대지혜 <출처=바이두(百度)> |
지난 1월 대지혜는 중국의 대형 증권사인 상재증권(湘財證券) 인수합병 방안을 밝혔다. 상재증권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6.05위안에 13억 5600만주를 발행해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대지혜는 중국 정부가 강조한 인터넷 플러스 테마주로 부상하며 주가가 3달 여만에 400% 가까이 상승했다. 재상증권 인수 계획을 밝힌 직후 1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6.58위안에 머물던 주가가 35위안까지 치솟았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지혜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일 증감회의 조사 착수 사실이 전해지고부터다. 아울러 11일 증감회가 공시 불이행을 이유로 조사에 들어가면서 인수 절차에 대한 심사와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지난 8일 장샤오쥔 증감회 대변인은 "공시 불이행 혐의로 대지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며 "대지혜가 현재 진행 중인 상재증권 인수합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베이징일보(北京日報)는 12일 증권사 관계자를 인용 "대지혜의 상재증권 지분 인수가 내부적인 절차를 마쳤으나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증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인수합병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대지혜의 주가는 지난 4일부터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지난달 30일 33.5위안에서 8일 25.8위안까지 내려앉았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지난 8일까지 대지혜 주식의 신용거래 잔액이 30억위안에 달했다"며"대지혜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합병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과 함께 대지혜의 빈약한 수익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12일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은 대지혜가 지난해 8월 상재증권에 대한 구체적인 인수합병 방안을 마련했음에도, 증감회의 실적 기준에 못미쳐 발표를 미뤄왔다고 전했다. 또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자회사 3곳의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1억700만위안(약 189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지난해, 본업에서는 6억200만위안(약 10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14%에 해당하는 감소폭이다.
중국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 상재증권 인수합병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본업에서는 거액의 적자를 행진을 지속했다"며 "업계의 다른 기업들이 무료 서비스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대지혜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주가 강세가 인덱스 펀드에 의한 수동적 투자의 결과물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지혜에 대한 실질적 의미가 있는 '투자'가 부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주가가 400%가까이 급등한 지난 1분기, 14개의 인덱스 펀드가 대지혜에 집중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3개월 여만에 400%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기업에 대해 펀드의 주동적인 투자가 없었다는 점이 해당 기업 자체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