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엔화강세·차익실현에 한 달 새 최저치
[뉴스핌=배효진 기자] 7일 아시아증시에서는 중국증시가 당국의 규제 우려에 3일째 급락세를 지속했다. 사흘간의 골든위크 연휴를 마치고 재개장한 일본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차익실현 움직임에 한달 새 최저치로 추락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17.05포인트, 2.77% 하락한 4112.21에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한달여 만에 최저치로 지난 3일 동안 7% 이상 빠졌다. 선전증시는 21.44포인트, 0.15% 내린 1만4114.73로 마쳤다.
당국이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언론을 인용해 중국증권금융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마진트레이딩과 공매도를 통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MSCI중국지수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가 중국증시 투자의견을 낮춰 잡은 것은 7년여 만이다.
조너선 가너 모건스탠리 아시아/신흥국 전략 대표는 "중국 상하이지수는 높은 위험부담으로 기타 신흥국 시장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며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아서 궝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 주식 대표는 "시장이 지금처럼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면 다른 이슈로 관심이 쏠리지 않는다"며 "증시에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식을 일부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공개(IPO)로 인한 유동성 고갈 우려가 지속되는 점도 하락 요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11일까지 25개 기업이 IPO를 준비 중이다. IPO로 묶일 자금은 2조3400억위안으로 추산된다.
골든위크를 마치고 장을 재개한 일본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엔화가 강세를 띠고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한달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닛케이225지수는 239.64포인트, 1.23% 하락한 1만9291.99에 마감했다. 지난달 6일 이후 최저치다. 토픽스지수는 0.69% 내린 1574.64에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과열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이 16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20만건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1분기 생산성도 1.9% 하락해 전망치 1.8% 하락을 밑돌았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약 0.03% 오른 119.4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는 투심을 위축시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잠재적인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을 채권처럼 수익률이 낮은 안전자산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 선임 투자전략가는 "헤지펀드들이 고공행진을 했던 일본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가 1만8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수출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도요타 자동차는 1.21% 하락했고 소니는 0.52% 미끄러졌다.
본토 증시의 여파를 받은 홍콩증시도 연이은 하락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23분 현재 353.60포인트, 1.28% 하락한 2만7287.31을 지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