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원유 생산량 감소와 달러화 강세 등이 원인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이었던 미국 셰일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최근 국제유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미국 원유재고도 감소한 데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다소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 올들어 최고치…지난주 3.5% 급등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배럴당 59.90달러까지 상승한 뒤 소폭 하락 59.15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 약 21% 급등했다.
WTI 기준 국제유가는 올 들어 최고치로 올라서며 당분간 강세 기조를 보일 전망이다. 주간기준으로는 3.5% 급등했으며 최근 6주 가운데 5주 동안 강세 마감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WTI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4일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59.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66.93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 수준을 회복했다.
WTI 원유와 브렌트유 간 가격 격차인 스프레드도 지난주 7.63배럴을 기록, 전주의 8.13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 셰일 원유 생산량 둔화와 달러 강세 완만한 지속…유가 상승 속도는 제한적
에너지시장분석업체인 베이커휴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셰일원유생산 가동 유정수는 24개 줄어든 679개로 21주 연속 감소하면 지난 2010년 9월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서부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원유재고량이 최근 6주래 처음으로 50만 배럴 줄어든 6170만배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전체 원유 재고는 지난주 190만배럴 늘어난 4억9090만배럴로 기록됐다. 이는 약 80년래 최고 수준이다. 셰일원유 생산은 줄어들고 있지만 원유재고는 소폭 늘어난 셈이다.
국제유가의 강세 배경에는 미국 달러화의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의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주 6대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95.38을 기록하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어 달러화가 올해 초 같은 가파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 생산 감소 및 재고 둔화 가능성, 수요 증가 등의 요인들로 인해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향후 국제유가 변동성 부각 가능성은?
향후 국제유가의 향방과 관련, 시장에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핫이슈인 그리스 디폴트 위기를 간과할 순 없지만 일단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셰일 원유 생산의 원가 수준인 배럴당 68달러 이상에 이르게 되면 미국내 셰일 원유 생산 유정들이 경제성을 회복하게 돼 생산 확대가 재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라크나 리비아에서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면 국제유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또 연내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산 원유 유입 부담도 상존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