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위안화 자본항목 자유태환에 관한 중국 중앙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보도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최근 열린 제31회 국제 통화 및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위안화가 더욱 넓은 범위에서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게 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에 대해 언급했다.
저우 행장은 “금리 시장화 가속·위안화 환율 유연성 제고·자본항목 태환 및 위안화의 자유로운 사용 적극 추진·외화시장 관리 완화 등 금융 및 환율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다원화된 자본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행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가운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향후 ‘관리 있는 자유태환’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우 행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관리 있는 자유태환’이란 중국만의(中國特色) 조치”라며 “자본이탈 방지가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즉, 중국 당국이 2015년 실현 목표로 제시한 ‘위안화 자유태환’은 ‘중국 특색의’ ‘관리가 있는’ 자유태환으로서, 투자자가 집을 판 돈을 달러로 직접 바꿔 다시 미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은 당분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본항목 태환 및 위안화 자유태환에 관해 저우샤오촨은 “자본항목 자유화와 위안화가 더욱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통화가 될 수 있도록 올해 중국은 일련의 개혁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들 조치는 현재 자본항목 하에 태환이 불가능한 부분에 맞춰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행장에 따르면, 위안화 자유태환 실현을 위해 중국 당국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를 위한 채널을 마련 중이며, 먼저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서 시범적으로 ‘적격 국내 개인투자자(QDII2)’ 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QDII2는 자격을 갖춘 중국 개인투자자가 외국의 통화·주식·펀드·채권 등 자본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서, 2013년 초 인민은행이 QDII2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자 상하이(上海)·원저우(溫州)·광시(廣西) 등 여러 지역이 최초의 QDII2 시행 지역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앞서 상하이시 금융서비스 판공실 정양(鄭楊) 주임은 “상하이자유무역지구는 연내 QDII2 시행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도를 부여해 상하이자유무역지구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해외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