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상 최고치를 15년만에 갈아치운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대형주와 블루칩은 보합권 등락을 보이는 데 그쳤다.
경제 지표 부진에 월가의 투자은행(IB)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끌어내렸고, 저조한 이익과 맞물리며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79포인트(0.12%) 오른 1만8080.4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82포인트(0.23%) 상승한 2117.7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6.02(0.71%) 뛴 5092.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3월 내구재 주문은 4% 늘어났지만 운송 부문을 제외한 주문은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빗나간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수치보다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에 주목했다. 수치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IB 이코노미스트는 일제히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앰허스트 피어포트 증권은 1분기 미국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률이 0%로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도이체방크 역시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수정, 기존의 예상에서 1%포인트 끌어내렸다. JP모간도 1분기 성장률이 0.6%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 종전 전망치 0.7%에서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바클레이스가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1.1%로 내렸고, JP모간은 2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3.0%에서 2.5%로 상당폭 낮춰 잡았다.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주요 기업의 이익 호조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아마존닷컴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아마존닷컴은 월가 애널리스트의 목표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15% 폭등,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JP모간이 아마존닷컴의 목표 주가를 375달러에서 535달러로 끌어올렸고, 골드만 삭스도 450달러에서 510달러로 높였다.
레이몬드 제임스는 아마존닷컴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였고, 재니 캐피탈 마켓 역시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월가 애널리스트가 아마존닷컴에 뜨거운 반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전략가는 “나스닥 시장이 이번 최고치 기록의 경우 15년 버블과 다르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다우존스와 S&P500 지수가 나스닥의 강세 흐름에 뒤쳐지는 데서 투기 거래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날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10% 뛰었고, 맥도날드는 이익 부진에도 향후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3% 상승했다.
스타벅스 역시 이익 호조에 따라 장중 5%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STA 웰스 매니지먼트의 랜스 로버트 파트너는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이 소수로 좁혀지고 있다”며 “이는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 힘든 여건”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