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의 '막장 논란'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그가 집필한 작품을 살펴봤다. <사진=MBC 제공> |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는 비윤리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계속해서 전파를 타면서 '막장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 동안 임성한 작가가 집필해온 작품을 살펴봤다.
임성한 작가는 지난 1997년 단막극 MBC 베스트극장 '웬수'로 극본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가로 등단했다.
등단 후 MBC '보고 또 보고'를 집필하면서 일일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57.3%를 기록하며 단숨에 스타작가 반열에 들어섰지만, 임성한 작가의 '막장 논란'의 불씨는 2002년 작품인 '인어 아가씨'부터 시작됐다.
당시 '인어 아가씨'는 주인공(장서희, 은아리영 역)이 어릴적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어머니가 맹인이 되고 동생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자 복수를 다짐하는 내용이 담겼었다. 은아리영은 이복동생의 약혼자를 뺏으며 친아버지와 그의 아내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은아리영의 친어머니는 딸의 복수를 시작으로 분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다가 갑작스런 가스폭발 사고에 휩싸여 죽음을 맞이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진=MBC `인어 아가씨` `오로라 공주`/SBS `신기생뎐` 홈페이지> |
이후 '왕꽃 선녀님(2004~2005년)' '하늘이시여(2005~2006년)' '신기생뎐(2011년)' 모두 배우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하면서 '임성한의 데스노트'라는 말이 생겨났으며, 극 중에서는 빙의는 물론 유체이탈, 암 투시 등 전개와 상관없는 부분이 묘사되면서 보는이들을 거북하게 했다.
'압구정 백야'의 전 작품인 '오로라 공주'에서는 주인공들의 삼각 로맨스가 시작되면서 많은 배우들이 대거 하차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당시 극 중에서는 11명의 배우들이 돌연 미국으로 떠나거나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사망해 다소 황당한 내용이 전개됐다.
특히 주인공인 오로라의 어머니인 사임당(서우림)이 숨을 거두게 된다는 것을 미리 예고하면서 또 한번의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오로라 공주' 측 관계자는 한 매체에 "MBC 측이 '오로라 공주' 결말 부분 대본을 수정 중이다. 워낙 전개가 황당하기 떄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방영된 MBC '압구정 백야' 역시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압구정 백야'이 주인공이 백야(박하나)와 육선지(백옥담), 가영(김은정)은 클럽에 스님과 아줌마 복장, 무당복을 입고 등장했으며, 이들은 상상 속에서 옷을 하나씩 벗는 퍼포먼스를 보여 충격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백야는 친엄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거짓된 결혼을 하고 비윤리적인 행동과 폭력묘사, 극 전개에 맞지 않는 주인공들의 황당한 죽음이 전파를 타면서 끝나지 않는 임성한 작가의 '막장'과 '데스노트' 논란을 계속 끌어내고 있다.
이에 22일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압구정 백야'의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참석해 앞으로 임성한 작가와 차기작 계약을 하기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장 본부장은 "'압구정 백야'가 초반 약속된 주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당혹스럽다"며 "2년 전 '오로라 공주'가 많은 비판을 받았을 때 임성한 작가와 더는 작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염치가 없지만 다시는 작품을 계약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23일 한 매체에 따르면 임성한 작가는 지난 3월 9일 '압구정백야'를 끝으로 더 이상 드라마 집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MBC 안광한 사장에게 편지로 전달했다.
과연 '압구정 백야'가 방송심의소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종영이 가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