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청순 일색인 올해 신인 걸그룹 가운데 독특한 빛깔과 울림을 지닌 이들이 등장했다. 'K팝스타2' 전민주를 필두로 '슈퍼스타K3' 유나킴, 한라, 정유진 천재인이 모여 만든 '디아크' 주인공. 각기 다른 컬러를 가진 멤버들은 차별화되는 음악으로 2015년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디아크 멤버들은 '빛'으로 비로소 5명의 멤버가 함께 데뷔하게 된 소감을 밝히며 눈을 빛냈다. 랩과 댄스, 중국어의 유나킴과 댄스, 보컬, 기타 등 다재다능한 끼를 지닌 전민주, 메인보컬 정유진, 연기와 중국어를 담당하는 한라, 막내 재인이 모였다. 아직 앳되고 귀여운 얼굴이지만 이미 이름을 알린 멤버가 있어서인지 낯설지 않고 친근하다.
"일단 대중에게 시선과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성공적이고, 기분이 좋아요. 신인 그룹이 조금 힘들 거라고 걱정했거든요. 또 청순하거나 섹시한 게 아닌 뻔하지 않은 콘셉트가 좀 새로운 거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어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고 그 관심을 끝까지 끌고 가고 싶어요." (전민주)
"첫 무대인데 신경도 많이 써주셨어요. '빛' 외에 인트로도 선보일 수 있었고요. 신인들이 쉽게 오를 수 없는 무대였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안떨고 설레는 마음으로 즐기고 내려왔어요." (유나킴)
데뷔곡 '빛'은 서정적인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그루브한 리듬에 힙합 사운드가 가미된 곡이다. 멤버들은 '빛'의 무대에서 진지한 눈빛과 쫀득한 랩,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10대의 패기와 함께 녹록지 않은 그간의 경험들을 녹여냈다. 특히 이들은 데뷔 전부터 청순 발랄한 여느 걸그룹과 차별화된 노선을 확실히 했다. '빛'에서는 아직 강렬한 퍼포먼스도 아껴뒀다.
"빛이라는 곡은 퍼포먼스보다는 보컬에 초점이 맞춘 곡이에요. 대중이 거부감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어요. 더 강한 퍼포먼스는 당연히 더 보여드릴 예정이고요. 걸그룹이라 세게 나가면 거부감이 들까봐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했어요." (유나킴)
"사실 '빛' 뮤직비디오를 보면 괜히 세월호 생각난다는 분들도 계신데, 일부러 염두에 두지는 않았어요. 가사 내용이 힘들고 외롭고 지친 이들에게 힘을 주자는 얘기잖아요. 모녀는 물론이고 친구 간의 얘기가 될 수도 있는 거고, 그냥 많은 분들이 보시고 다양한 각자의 감정을 떠올리길 바랐죠. '빛'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선택했죠." (전민주)
디아크 멤버 전민주, 정유진, 한라, 천재인, 유나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동생들이랑 마음도 굉장히 잘 맞고, 다들 착해요. 여기 말고도 다른 데서도 연습생을 해봤는데 그룹이란 게 마음이 잘 맞기가 솔직히 힘들거든요. 여자들이다 보니 의견대립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제 말을 잘 따라줘서 든든해요. 유나가 또 옆에서 보조 역할도 굉장히 잘해줘서 완벽한 멤버가 모인 느낌이죠." (전민주)
"이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 손해볼 게 전혀 없었어요. 도움을 많이 받으면 받았지 한명 한명 맡은 부분이 확실하고 색깔이 있어서 오히려 어깨가 든든하고 뿌듯해요." (유나킴)
그럼에도 유나킴은 미리 타이거JK, 윤미래와 곡을 내고 활동도 하며 먼저 무대의 맛을 봤다. 유나킴은 "그때 이미 걸그룹 활동이 예정돼 있었다"면서도 특별했던 그때 당시를 떠올렸다.
"'슈퍼스타K' 이후로 제 목소리와 랩을 몇년 만에 여러분들께 선보이는 기회였어요. 항상 존경해왔던 윤미래, 타이거JK,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정말 좋았고요. 많은 분들 반응도 하나 하나 다 봤어요. '제 노래라고 하기엔 분량이 적다. 묻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좋은 평도 있었죠. 그 경험을 통해서 만족하시는 부분과 부족한 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유나킴)
8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거친 전민주가 '디아크' 멤버로 가장 먼저 발탁된 뒤, 유나와 한라, 재인이 합류했다. 그룹 '투빅'의 기획사에 있던 정유진이 보컬로 영입됐다. 유나킴 같은 경우엔 3대 대형 기획사인 YG의 연습생 생활도 거쳤다. 그는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마음 다짐'을 꼽았다.
"제가 디아크 멤버로 가장 먼저 발탁돼 멤버들을 기다렸어요. 'K팝스타'로 먼저 얼굴 알리기도 했고, 리더가 됐으니 사실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죠. 리더를 맡게 된 만큼 멤버들에게 많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제대로 해볼 기회가 없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전민주)
"YG에 있을 당시엔 마음을 다지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너무 잘 알았죠. '슈퍼스타K에서 실력보다 비춰진 이미지를 좋게 봐주셨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큰 회사고 실력이 쟁쟁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스스로 비교를 많이 하게 됐고 마음 다짐이 가장 힘들었어요. 당연히 '이 길이 맞나? 잘할 수 있나?'의심도 했어요. 나오고 난 뒤엔 미국에서 다시 공부할 마음을 먹은 상태였는데 이번 회사에서 제안을 받고, 믿어주셔서 여기까지 왔어요." (유나킴)
이제 막 첫 발을 뗀 디아크는 SM 레드벨벳, 울림 러블리즈에 이어 JYP나 YG의 새 걸그룹과 함께 '4세대 주도권'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꾸미기보다 진정성과 무대 위 멋진 퍼포먼스로 승부할 것"이라고 디아크의 차별점을 내세웠다.
"아이돌, 걸그룹은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다른 회사는 캐릭터를 줘서 개성을 만드는 경우도 있나봐요. 우리는 진짜 가식이 없고 있는 그대로 보여드려요. 메이킹 상에서 맨날 민낯에 체중을 재거나 코 풀고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어필하고 싶어요. 진지한 매력은 또 무대 위에서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유나킴)
방송국에서 "아직 미숙해서 신인 티가 난다"면서도 디아크 멤버들은 데뷔 첫 주에도 팬들이 방송국에 찾아와 열띤 응원을 보여줬다며 연신 즐거워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요즘은 쉬지 않고 나와야 잘 된다"고 조언하자 "벌써 다음 곡들을 준비 중이다"면서 여유로운 미소도 지어보였다.
"첫방이라 신인 그룹인데 누가 와주실 거라 상상을 못했어요. 사전 녹화를 새벽 5시에 했는데 와주신 거예요. 20명 정도?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시고 여느 그룹 부럽지 않게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정말 큰힘이 됐죠. 계속 말한 것처럼 저흰 아이돌이지만 진실성 있고 친근한 그룹이 되고 싶어요. 가까운 미래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는 게 당장 목표예요. 더 알고 싶고 음악을 기대하게 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전민주, 유나킴)
"아직 보여드릴 게 많다고 하니까 약간 걱정하는 분들도 있어요. 갑자기 섹시 콘셉트나 너무 강렬한 캐릭터로 옷을 갈아입을까 우려하시더라고요. 그냥 저희 믿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멀티 컬러니까 나중에 좀 더 많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고,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예정이에요." (재인, 한라)
"남자 그룹 안무를 위주로 연습해왔어요. 선배들처럼 표정이나 안무적으로 세련되고 멋진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어요. 무대 아래에서는 예쁘게 여자답게 하다가도,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무대에서는 멋있게 가는 걸 원해요." (유나킴) "가끔은 여자다보니까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죠. 하지만 저희한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은 거라고 생각해요. 강렬한 퍼포먼스에 디아크가 잘 어울리고 그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거거든요." (전민주) 전민주, 유나킴이 오디션 프로그램 동기가 있다면 아직 고등학생인 재인, 한라는 동문 출신 연예인이 많을 듯 했다. 이들은 방송국에서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벌써부터 동료 의식이 생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 1학년인데 학교에 많이 가지는 못했어요. 나이가 어려 데뷔한 친구들도 많지는 않지만 최근에 레드벨벳 예리 선배님이 우리 학교 다닌단 얘길 들었죠. 바로 옆 반이라는데 많이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방송에 관해서 조언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재인) "친구들 중엔 아직 연습생이 많아요. 제가 거의 첫번째 데뷔예요.(웃음) '슈퍼스타K'에 나왔던 송유빈 씨랑은 동향이더라고요. 방송국에서 만나니까 신기하고 괜히 눈길이 한번 더 가고 그랬어요." (한라) |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