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법인 순익 전년比 5배 증가
[뉴스핌=전선형 기자] 삼성화재의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이 엇갈렸다. 아시아지역의 순익은 대체로 상승했지만, 선진국은 순손실이 나며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회계연도 변화로 2014회계연도와 2013회계연도의 기간이 3개월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꽤 높은 성장률이다.
반면 유럽법인과 미국법인의 2014회계연도 순익은 각각 37억9500만원, -600만원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인 2013회계연도의 34억6800만원, -2800만원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회계연도가 2014회계연도가 3개월 더 길었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 해외법인 중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곳은 싱가포르법인이다. 삼성화재 싱가포르법인인 삼성리는 지난 2011년 11월 설립된 국내 재보험사로 아시아 지역의 적하·재물 등의 물건을 인수하고 있다.
삼성리는 2014회계연도 순익개선으로 자본금이 670억원을 기록, 직전 연도보다 140억원 늘어나며 문제점이었던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상태다. 자본금 600억원으로 시작한 삼성리는 지난 2012년 태국 대홍수 사태와 2013년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화재사고 등으로 손실이 나며 자본금이 2012회계연도 545억원에 이어 2013회계연도에는 53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자본잠식 상태를 겪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리의 지난해 손해율이 직전 연도보다 20%포인트 개선됐다”며 “2013년도에 비해 큰 사고가 없었고,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강화한 것도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해외 법인들은 초기 투자비용이 있어서 이익이 잘 나지 않는다. 대체로 손익분기점을 넘는 시기를 3~4년 정도로 본다”며 “상대적으로 삼성리가 국내 기업물건 등에 힘입어 빨리 안착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엇갈린 해외법인 실적이 삼성그룹 관계사와 함께 아시아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물건 비중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아직 해외법인들의 규모가 크지 않고,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프라 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실적이 ‘많고 적고’가 중요한 시점이 아니다. 해외 영업은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목표를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