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출 및 경기 회복 자신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업의 은행권 신용라인이 큰 폭으로 증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개선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기업들이 이용한 은행권 신용라인이 각 은행별로 2~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용라인은 미국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고치로 확대됐다.
달러[출처=블룸버그통신] |
올해 1분기 경제 지표가 겨울철 한파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 전망이 개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이 재고를 늘리고 설비를 확충하는 것은 앞으로 소비자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웰스 파고의 로라 오버스트 부대표는 “기업의 경기 신뢰가 살아나고 있다”며 “신용라인 확대 폭이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브루스 톰슨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분기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이용한 은행권 신용라인이 30% 대 후반으로 상승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30%를 간신히 넘었으나 최근 신용라인 확대가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의 경우 기업 고객들의 신용라인 이용이 지난 1분기 3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1분기 신용라인은 2013년 연간 사용액보다 4%포인트 늘어났다.
US뱅코프와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신용라인 비즈니스에 주력하지 않는 은행들도 거래 규모가 뚜렷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US뱅코프의 캐티 로저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1년 사이 기업 여신이 12% 급증했다고 밝혔다.
기업의 신용라인 확대는 은행권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자와 수수료 수입이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와 이자가 상당폭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