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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시대..증시 약세론자들 백기들고 '항복'

기사입력 : 2015년04월14일 15:08

최종수정 : 2015년04월29일 11:22

교보 이어 대우 하우스뷰 수정, 신중 기조는 유지

그래픽 =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홍승훈 기자] 증시 약세론자들이 속속 백기를 들고 있다. 주식시장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거침없는 강세를 이어가자, 발빠르게 혹은 뒤늦게 기존 입장을 바꿔 지수 예상 밴드를 올리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기존 증시 펀더멘탈 등 시장여건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는 전제는 달았지만, 일단 '유동성의 힘'에 고집을 꺾었다.

다만 여전히 일각에선 유동성 장세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쉽게 반대로 틀지 않는 유동성 장세의 특징은 감안해야겠지만, 증시 관련 펀더멘탈 요인의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 시장이 '답'… 우리는(증권사 리서치) "밴드 수정 중"

14일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고 코스닥은 690선을 넘어 700선에 다가서는 와중에, KDB대우증권이 기존 코스피 예상밴드(1750~2050)를 수정하면서 밴드 상단을 2200으로 높였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타깃으로 정한 2050p를 넘어 시장에 대한 의견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며 "주가가 늘 합리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시장이 답'이었기에 결과적으로 투자자분들께 적절한 조언을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외국인 유동성이 예상했던 것 이상 유입되면서 앞서 예상을 넘어 시장이 '오버슈팅(overshooting)' 상황에 도달, 기존 밴드를 바꾸게 됐다"며 "다만 이 같은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냐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라고 강조했다.

2분기 후반께 부각될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중국 A주의 MSCI신흥국지수 편입 이슈 등으로 최근 시장을 견인한 외국인 유동성이 추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신중론을 버리지 못한 이유다.

안 센터장은 이어 "유동성을 빼면 펀더멘탈 등 다른 팩터(factor)들이 크게 바뀐 것은 없고, 개선된 것도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며 "글로벌증시 전반적으로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증권가에서 신중론으로 일관해 온 교보증권은 좀더 발빠르게 입장을 바꿨다. 교보증권은 지난 7일 코스피 예상밴드를 기존 1750~2150p에서 1900~2250p로 끌어올렸다. 기업실적만 놓고 보면 '고(GO)'를 외치기 힘들지만 정책기조의 변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글로벌 여건의 변화 등에 따라 10년 만에 유동성 랠리, '금융 장세'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 현대증권 등 여타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던 하우스들도 최근 코스피밴드 상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3배 웃도는 '일드갭(yield gap)'...잠자는 투심 깨우다

약세론자들이 기존 입장을 버리고 강세 전망으로 돌아서게 된 것은 무엇보다 '유동성의 힘'이다. 아직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1%대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식 외에 뚜렷한 재테크 수단이 없는 상황이 시중자금의 물꼬를 증시로 틀게 만든 것. 

주식배당만으로도 예금금리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된 상황이 잠자던 투자심리를 깨웠다는 얘기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2008년 리만 사태 후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됐을 때도 일드 갭(주식수익률-채권수익률)이 3배가 안 됐는데 지금은 이를 넘어섰다"면서, "현재 일드갭을 보면 주식은 6%인데 채권은 1.7%에 불과하니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드 갭'이란 주식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률과 국채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률 차이로, 주가가 국채에 비해 낮게 혹은 높게 평가되었는지를 판다하는데 활용되는 지표다.

주가수익배율(PER)에 대한 기준도 마찬가지다. 금리 10% 시대의 주식 PER 10배와 금리 1.7%대 PER 10배가 전혀 다른 밸류에이션인 것처럼, 지금껏 과열 여부의 잣대로 여겨지던 PER 기준선(13~15배)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요인으로 꼽히던 재벌의 지배구조 이슈와 배당 이슈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 속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것도 최근 증시 반등의 방아쇠가 됐다.

남동우 이스트스프링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9월 현대차의 한전부지 고가 인수 후 한국 주식을 줄기차게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방향을 튼 것이 2월"이라며 "한국은행(BOK)의 금리인하와 추가 인하 가능성, 정부의 기업배당 압박과 환율정책에 외국인들이 반응하며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시장 약세론자로 알려진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두 손을 들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물론 기존 논리를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니었다. 시장 흐름에 순응하는 수준의 분위기다.

이종우 센터장은 "글로벌 주요 15개국 중 13개국의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굉장한 강세국면"이라며 "이런 분위기에 떠밀려가는 측면은 있지만, 코스피도 단기로 2200선까지 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강세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선 "선진국시장이 6년째 상승 기조 속에 작년 4분기부터 반 년 넘게 가파르게 오르며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왔다"며 "추가 상승 여력은 다소 남았지만 앞으로 시장의 방향은 굉장히 가변적일 수 있다"고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헤지펀드 운용매니저는 "유동성으로 가는 시장은 한 번 방향을 잡으면 반대 '트리거'가 나오기 전까지 쉽사리 방향을 틀지 않는 특성이 있어 당분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기존 주식보유자들은 즐기되 신규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 "시장은 한 방향으로 갈 때, 즉 '쏠림현상'이 가장 위험한데 현재 시장에 대한 뷰(View)가 과거엔 강세와 약세가  5:5였다면 요즘은 7:3으로 강세론자가 많아졌다"며 "경험 상 7~8부 능선쯤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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