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한국과 인도 간 무역 확대를 위해 한-인도 CEPA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12일 ‘2014년 한-인도 무역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대인도 수출에 기여한 품목들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한-인도 CEPA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대인도 수출이 지난 10년간 대세계 수출을 능가하며 빠르게 증가 중이며 수출 중 원자재의 비중이 54.1%로 가장 크지만, 자본재(41.3%)와 소비재(4.5) 수출 비중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현재 3.0%로 인도의 11위 수입대상국이며 중국(13.3%)에는 뒤처지지만 일본(2.2%)보다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섬유제품과 플라스틱 원재료 등은 중국보다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높지만 농기계, 전자기기 및 부품 등은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인도 주요 수출품목은 철강판,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중화학공업제품이 대부분이며 최근 들어 무선통신기기가 크게 증가 중이다.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인도의 자동차판매 감소에 따라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인도 정부의 Digital India 프로젝트 추진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인도 수출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품목의 구성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2006년~2010년 사이에는 철강판, 자동차부품,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등이 가장 큰 기여를 했으나 2010~2014년 사이에는 합성수지, 무선통신기기 등이 더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은 오히려 수출이 감소하는 데에 기여했다.
최근 3년간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건전지 및 축전지, 전자부품, 완구 등은 금액 규모는 크지 않으나 우리 중소기업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품목이다. 건전지 및 축전지의 경우처럼 인도에서 수입을 대체하고 직접적으로 인도 내에서 제조하게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기술 컨설팅과 함께 장비 및 인프라 건설까지 수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매출이 오르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한-인도 CEPA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도 CEPA가 일-인도 CEPA에 비해 불리한 부분이 있으므로 전기발전설비(HS 98100013) 등 양허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향후 수출이 증가할 수 있는 품목을 개선 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면 수출 신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역협회 송송이 연구위원은 “인도 정부가 한-인도 CEPA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인도산 망고 등 인도측 관심품목에 대한 추가개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