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미가 9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쿠거’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사진=㈜쇼플레이> |
9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뮤지컬 ‘쿠거’(주최 충무아트홀, 제작 ㈜쇼플레이)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노우성 연출을 비롯해 배우 박해미, 김선경, 최혁주, 김혜연, 김희원, 이주광, 조태일 등이 참석했다.
배우 박해미는 ‘쿠거’에서 릴리 역을 맡아 김선경과 더블 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극 중 릴리는 가정에 짓눌려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내성적인 인물. 우연히 ‘쿠거바’에 들어와 메리마리(김희원), 클래리티(최혁주, 김혜연)를 만나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박해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릴리 캐릭터가 재미없고 색깔이 없다고 느꼈다. 사실 전 클래리티 역을 노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릴리를 안 하고 싶었고, 남편도 제가 너무 늙었다며 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런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키스신, 베드신이 나오는 게 싫어서 하지 말라고 했던 건지, 진심으로 제가 안 어울려서 했던 말인지”라며 웃었다.
하지만 박해미는 “릴리 캐릭터의 매력은 여러 가지 변신을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애착을 보였다. 그는 “평소엔 내성적이고 연약하지만, 다른 어디에서는 뜨거운 여성으로 변할 수 있는 이중적인 매력을 보이는 점에 배우로서 끌렸다”고 덧붙였다.
박해미는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 ‘맘마미아‘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연극 ‘햄릿’ ‘이혼의 조건’ 등으로 관객과 만나는가 하면 드라마 ‘하늘이시여’ ‘거침없이 하이킥’ 등 브라운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9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쿠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사진=㈜쇼플레이> |
참고로 ‘쿠거(cougar)’란 먹이를 찾을 때까지 어슬렁거리는 쿠거(고양이과 동물)의 습성에 빗대 밤늦게까지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나이 든 중년 여성을 칭하는 신조어다. 여자들의 사회적 신분상승과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진 현대의 사회적 현상을 꼬집은 말이다.
‘쿠거’를 소재로 중년 여자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한 뮤지컬 ‘쿠거’는 10일부터 오는 7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한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 전석 6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