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산국제연극제의 콘셉트 초청 공연 6개 작품을 소개한다. <사진=부산국제연극제> |
‘웰컴,셰익스피어’라는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 아래, 국가와 언어를 초월한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펼쳐진다.
부산국제연극제의 시작과 끝, 개·폐막작
부산국제연극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 ‘말괄량이 길들이기’(프랑스)는 악녀의 폭발적 등장으로 시작된다. 무대장치는 간이무대를 연상시키면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해체되기를 반복한다. 극단 디퓨전의 배우들은 자유롭게 무대를 즐기고 관객들에게 그들의 열정과 행복을 전해준다. 폐막작 ‘로미오와 줄리엣’(이탈리아)은 유령같이 창백하며, 비극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피를 뒤집어쓰고 있다. 그리고 강박적으로 그들의 대사를 반복하며 그들의 상처를 보여준다.
원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변주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를 더하여 극단 목화만이 선보일 수 있는 ‘템페스트’(한국)로 태어났다. 한국연극의 거장 오태석 특유의 연출력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한 아들에 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춘 슈반도보 극장의 ‘햄릿’(체코)은 관객들에게 광기어린 햄릿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21세기 프라하의 젊은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극제 중 ‘햄릿’의 또 다른 버전인 ‘마리오네트 햄릿’(미국)은 마리오네트가 조작되는 것처럼 주인공이 자신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인형극으로 표현한다. 캠트의 인형극을 통해 관객은 마리오네트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배우의 움직임도 볼 수 있다. 발틱하우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인 ‘맥베스’(러시아)는 가장 비밀스럽고, 위험한 것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