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활용해 상해+선전 거래소 골고루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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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여의도 증권가는 오는 2분기 신흥국 중 중국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선강퉁(심천-홍콩증시 교차거래)이 시행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심천에 집중하는 것보다 상해 상장 종목을 동시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6일 국내 주요 증권사의 자산배분전략에 따르면 중국을 2분기 가장 유망한 신흥국으로 꼽았다. 후강퉁에 이은 선강퉁 출범을 앞둔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이 본토 증시 리레이팅을 이끌 것이란 관측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증시가 2분기에도 강세장을 연출하며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부양 정책과 선강퉁 등 자본시장 추가 개방이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담당 팀장은 "중국 경기 및 실적 부진,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부양정책에 따른 의지를 표명했다"며 "정책 기대, 자본시장 개방 기대, 기업공개(IPO) 증가 따른 유동성 흡수 일단락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부양조치 효과로 2분기 말 경제지표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지수의 단기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것은 맞지만, 기업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부담은 적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의 적극적 정책 행보,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따른 대유럽 수출 개선 가능성 등을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경기 위축은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당국의 적극적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되면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야심차게 구상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란 중국을 중심축으로 한 주변국 40개국의 연합 경제 프로젝트이다. 지역 간 교통연결과 경제유대 강화를 위한 인프라 건설을 기초로 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본격화는 중국 금융시장의 긍정적인 재료"라며 "중국 정부의 인프라투자가 올해부터 20% 이상 증가하는 투자사이클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 리레이팅의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본토 증시는 일대일로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하고 있다"며 "올 들어 대표적인 수혜 기업군인 고속철도, 도로, 유틸리티, 산업재 섹터의 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상반기 시행하는 선강퉁 역시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강퉁은 중국의 4번째 주식시장 개방 조치이다. 선강퉁이란 중국 심천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이다. 심천거래소는 금융, 에너지, 산업재 업종에 편중된 상해거래소와 달리 업종별로 시가총액이 골고루 배분되어 있다. 심천거래소의 상장기업은 총 1629개이고, 시가총액은 약 14조80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심천거래소의 메인보드와 중소판, 창업판의 상장기업은 각각 468개, 740개, 421개이다. 시총은 5조9000억위안, 6조1000억위안, 2억8000억위안이다.
전 연구위원은 "후강퉁을 통한 증시 레벨업 학습효과가 선강퉁을 앞두고 선전증시의 선취매 현상으로 재현되면서 전반적인 증시 레벨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강퉁은 본토증시의 리레이팅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강퉁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보다 후강퉁 종목을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심천거래소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더욱 크다"며 "상해와 심천 종목 10개 내외로 압축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상해는 대형 가치주와 심천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이 큰 금융, 에너지, 자본재, 통신업종, 심천은 메인보드 중심의 중대형 성장주를 추천했다. 펀드 투자자들은 상해와 심천에 동시에 투자하는 본토펀드를 고를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해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2.5배이지만 심천 메인보드, 중소판, 창업판은 각각 25.5배, 29.5배, 40.7배 수준이다.
심천 메인보드 위주로 신 경제업종 대표주에 투자하거나 기존 해외투자가가 선호한 업종과 종목을 골라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 연구위원은 "심천거래소의 신경제업종은 확실한 성장스토리가 구축됐다"면서 "향후 성장 스토리는 중장기 정책 수혜군인 신실크로드, 환경, 온라인융합, 내수관련 고성장 신소비업종과 금융개혁 수혜군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강퉁 시행 이후 거래량과 순매수 상위 업종인 금융, 경기·필수소비, IT업종, 고배당블루칩, 본토 희소성 높은 업종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