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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날?..정유사, 1분기 흑자전환 기대

기사입력 : 2015년04월07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4월07일 09:03

유가 안정·정제마진 개선에 실적 호전…2분기 이후는 미지수

[뉴스핌=정경환 기자] 국내 정유업계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보인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회복세에 힘입어 올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안정과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가 워낙 안 좋았다"며 "이번 1분기에는 재고평가손실이 줄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분위기가 괜찮다"고 말했다.

A정유사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전분기보다는 확실히 나아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그리고 S-Oil은 지난해 정제마진 악화로 인해 정유사업에서 각각 9919억원, 9730억원, 69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4분기에는 국제유가가 연고점 대비 반토막나면서 SK이노베이션 7100억원, S-Oil 3100억원 등 3사 모두 수천억원 대의 재고평가손실을 봤다. 

▲ 국제유가와 싱가포르 복합정제 마진, NH투자증권.

정유사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이유는 올 들어 유가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 붙는 이익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 들어 배럴당 50달러 안팎 수준을 유지하며 변동폭을 줄여가고 있다. 정제마진 또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기준으로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1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복합정제마진은 평균 4.11달러에 그쳤다.

이에 정유사업 호전을 바탕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이번 1분기 실적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 그리고 S-Oil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645억원, 1054억원, 1506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3사가 각각 4556억원, 1930억원, 24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유설비 증설량 감소, 석유수요 개선 등으로 정제마진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2015년 국내 정유사 석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개선 양상이 2분기 이후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S-Oil 관계자는 "무엇보다 정제마진이 제일 중요한데, 이는 수급 밸런스와 연결된다"면서 "수요가 살아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B정유사 관계자도 "현재 유가는 박스권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가 살아나는지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수요 회복 여부에 더해 공급 증가 우려도 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요 측면에서 약간의 개선 시그널은 나타나고 있으나 실수요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원유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정유 설비는 잉여 설비가 많아, 정제 마진 강세가 지속되면 잉여 설비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마진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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