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의 20% 투자해 신약개발 올인..LG생건도 18.9% 달해
[뉴스핌=김지나 기자] 상위 제약사들 중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한미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약사들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1525억17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이는 매출액의 20% 달하는 것으로, 타 제약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분기사상 최대금액(연구개발 비율 22.4%)을 투입하며 당뇨신약 개발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를 비롯한 글로벌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에 이어 LG생명과학이 연구개발 비용이 높았다. 매출의 18.9%, 금액으로는 802억4000만원을 썼다.
LG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임상 3상,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1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기술로는 처음 개발한 5가 액상혼합백신 임상3상을 종료했다.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은 2013년에는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각각 15.8%, 17.5%로 2위, 1위였으나 지난해는 순위가 서로 뒤바뀌었다.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종근당은 매출액의 13.7%인 747억27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12.3%(895억원), 동아에스티 11.3%(644억1700만원), 녹십자는 9.9%(846억1000만원)였다.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 비율이 5.7%(580억원)에 그쳤다. 전년도는 6%(563억원)였다.
유한양행은 사업구조 상 다국적사로부터 들여와 판매하는 도입상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약개발에 쓰는 비용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광동제약은 연구개발 비율이 1.1%로 금액은 58억원이었다. 2012~2013년에도 매년 1%선에 그쳤다.
광동제약은 한방 위주의 일반의약품사업에서 벗어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제주삼다수 등 음료사업을 확대해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음료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제약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대형사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옛날처럼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너도나도 복제약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며 “보통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비율이 10%에 달하지만 신약 개발에 더욱 주력하려는 회사들은 이보다 많은 비율을 투자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