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콜롬비아·칠레·페루·코스타리카 부상
[뉴스핌=김민정 기자] 한동안 ‘핫(hot)’한 신흥국으로 분류되던 브라질이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동맹 회원국들이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6일(현지시각) 태평양동맹 소속 국가들이 향후 몇 년간 브라질보다 3~4배 가량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통화 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반면 태평양동맹 5개국은 지난해 3.3%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성장률은 4%로 전망되고 있다.
나라별로 보면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올해 성장률은 각각 3.5%와 4.5%로 전망되며 페루와 칠레, 코스타리카는 각각 5.1%, 3.3%,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동맹은 지난 2012년 멕시코와 페루, 콜롬비아, 칠레가 회원국 간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결성한 연합이다. 코스타리카도 동맹국 지지자들의 승인을 받으며 가입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사실상 동맹국으로 분류된다.
투자자문사인 아메리카스 마켓 인텔리전스의 존 프라이스 경영 책임자는 “이들은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해온 나라들로 해외로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의 성장은 상호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는 동맹국들은 상호 무역에 있어선 장벽을 낮추고 있다.
프라이스 디렉터는 “칠레와 페루는 1990년대에 이미 강력한 개혁 과정을 겪었고 그것을 굉장히 잘 완수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의 올해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소비와 사상최저치의 실업률, 임금상승률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동맹국 중 가장 큰 규모의 경제를 가진 멕시코는 스스로를 제조업 부문에서 중국의 경쟁자라고 부르고 있다. 멕시코의 경쟁력은 값싼 노동력이다. 비즈니스 자문사인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멕시코의 노동비용은 중국과 미국에 비해 낮았다.
태평양동맹 소속 국가들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해외직접투자는 2013년 274억달러로 2013년보다 55%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은 멕시코 17개의 공장에서 1만5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아직 태평양동맹국에 대한 증시 투자는 미미한 상황이다. 멕시코와 페루, 칠레, 콜롬비아에 투자하는 블랙록의 특정국가 상장지수펀드(ETF)에선 올 초부터 현재까지 9억3260만달러가 유출됐다. 이들 국가의 경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자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반면 사모펀드는 라틴 아메리카로 모여들고 있다. 신흥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사모펀드 아브라즈그룹 아리프 나크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태평양동맹국을 주요한 투자지역으로 꼽기도 했다.
실제로 330억달러의 자본을 갖고 있는 어드번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15개월간 코스타리카의 화학 원재료 공급자인 GTM과 투자신탁회사인 알리안자 피두시아리아를 인수했다.
영국 컨설팅 회사 에른스트&영의 제프 번더 사모펀드 리더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태평양동맹의 콘셉트를 믿어왔다”면서 “그것은 야심찬 계획이며 동맹이 진전된다면 분명히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