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홍콩 대만 태국 일본에서는 의약품을 주로 구입하고, 한국과 일본 관광길에는 화장품과 가전제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인다. 또 유럽 일본 호주 홍콩에서는 영유아 제품 구매에 열을 올린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26일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 중 '쇼핑' 규모가 날로 확대하는 추세를 진단하면서 국가별로 중국인 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 해외 여행객의 소비력은 중국 국내 언론에도 자주 소개가 될 만큼 놀라운 수준이다.미국 관광협회 총재는 중국인 관광객을 '걸어 다니는 지갑'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남방도시보는 중국인 해외 여행객의 소비 규모 증가가 단순히 경제력 향상에 기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 남과 비교하기 좋아하는 '졸부 근성' 그리고 외국제품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소비 성향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인이 해외 각지에서 사들이는 물품은 다양하지만, 주로 국내에서 품질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중국의 기술력이 부족한 분야의 상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일례로 약품·건강보조식품과 영유아용품이 대표적이다. 중국인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고 중국 약품에 대한 불신이 깊어 해외 시장에서 건강보조식품 혹은 약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 홍콩·대만·일본·태국과 인도 등이 약품과 건강보조식품이 인기가 많다.
영유아 제품은 중국인의 외국제품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상품 중 하나다. 멜라민 파동 등 중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과 자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풍토가 더해져 고가의 외국 영유아 용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일본·호주·홍콩 등을 관광하는 중국인들이 현지에서 분유·기저귀·젖병·유모차 등을 사는 데 쓰는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은 중국인의 해외 여행 쇼핑 리스트 중 빠지지 않는 항목이다. 화장품과 피부관리 용품은 한국과 일본 제품의 인기가 높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유럽·미국·싱가포르·두바이 등 외국 국제공항의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의 화장품 구매가 집중되는 장소다.
부피가 커 통상 해외 관광에서 잘 구매하지 않는 생활 가전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구매 상품이다. 전기밥솥, 전기면도기, 카메라 등이 주를 이루며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 구매량이 많다. 최근에는 한국산 생활 가전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 커피, 코코아, 라면 등 식품류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 여행시 자주 구매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