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국유 대형 상업은행의 실적 성장률이 한자리 수를 기록하며 이익 둔화세가 가시화하고 있다.
먼저 농업은행(農業銀行, 601288.SH)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은행의 2014년 순이익은 1795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은 8%로 전년의 14.5%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은행보다 앞서 공개된 초상은행(招商銀行, 600036.SH) 실적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한해 순이익이 8.0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사상 최초로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또 다른 국유 상업은행인 중신은행(中信銀行, 601998.SH)의 경우 2013년 26%였던 순이익 증가율이 무려 3.87%까지 급감했다.
이들 은행의 순이익 감소한 원인으로는 부실자산 증가가 지목되고 있다. 제일재경망(第一財經網)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농업은행의 부실대출잔액은 1249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말 대비 371억8900만 위안, 42%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관해 농업은행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구조조정 및 탈레버리지 등이 가속화하면서 부실대출자산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제조업∙부동산업계의 부실대출잔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각 191억5500만 위안, 120억4400만 위안, 20억5900만 위안이라고 농업은행은 설명했다.
중신은행의 부실자산 규모도 상당하다. 중신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해 이 은행의 부실대출잔액은 284억5400만 위안으로, 전년 말 보다 84억800만 위안, 약 42.51% 증가했다.
초상은행의 부실대출잔액은 2014년 말 기준 279억1700만 위안으로, 연초에 비해 95억8500만 위안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