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6억 주식 매각..후계구도 정착 자금마련인듯
[뉴스핌=이연춘 기자]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사조산업 지분 일부를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주 회장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보유중인 사조산업 보통주 5만 주를 장내매도했다.
13일 6216주를 시작으로 16일 3058주를, 17일 2만174주를, 18일 2만552주를 팔아 치웠다. 매각 총액은 36억원에 달한다.
이번 주식 매도로 주 회장이 보유한 사조산업 주식은 154만7046주에서 149만7046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29.94%로 1%포인트 낮아졌다.
일각에선 최대주주인 주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 후계구도 정착을 위한 상속세 자금 마련을 위한 자금 마련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사조그룹의 지배구조는 주 회장 등 일가족이 모기업인 사조산업과 사조대림, 사조해표, 사조인터내셔널, 사조시스템즈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이들이 자회사를 두는 형태로 형성돼 있다.
차남 주제홍 전 이사가 지분 승계 과정을 밟아 왔지만 지난해 러시아 출장 중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상황이 장남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38)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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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본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동생이 갖고 있던 사조오양과 사조산업 지분을 상속 받으며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사조오양의 보통주식 3만2340주(0.74%)를 상속받았고 같은날 사조산업의 주식 250주를 상속받았다. 규모로 보면 크지 않지만 이 상속은 앞으로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주 본부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사조대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 될 예정이다. 선임안이 통과되면 처음으로 사조그룹 상장계열사 등기이사로 책임 경영에 나서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조그룹 측은 주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 "개인 사정이라 회사 측에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의 전신인 시전사(1971년 설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주 회장이 2004년 이후 공격적인 M&A를 거듭하면서 사업 영역을 원양·수산·축산업에서 식품·유통·레저까지 확장했다. 현재 사조산업,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 4개 주력 상장사와 사조씨푸드 등 비상장 17개사, 3개 해외현지법인 등 총 24개의 계열사로 이뤄졌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