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의 급락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유럽 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고점에 대한 부담이 매수 심리를 꺾어 놓은 데다 일부 기업의 이익 부진이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39.56포인트(0.59%) 오른 6761.07에 거래됐을 뿐 대부분의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독일 DAX 지수가 6.60포인트(0.06%) 하락한 1만1799.39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전날보다 10.42포인트(0.21%) 떨어진 4987.33을 나타냈다. 스톡스600 지수는 0.12포인트(0.03%) 소폭 내린 395.36에 마감했다.
달러화에 대해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로화가 완만하게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 1.05달러까지 밀리며 패러티와 거리를 크게 좁혔던 유로/달러는 이날 1.06달러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날 유로화 상승이 일시적인 반등일 뿐 추세적인 하락에 반전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유럽 증시의 상승 추세 역시 꺾이지 않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LLB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틴 조그 펀드매니저는 “유럽 증시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시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매 판매 지표는 유럽 수출 기업의 실적에 커다란 의미를 가지며, 때문에 투자심리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매 판매가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매 판매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9%와 0.8% 감소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위축됐다.
방크호스 람프의 랄프 지머만 주식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포문을 열어젖혔다”며 “일부 경제 지표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힘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TSB가 피인수 기대감에 23% 폭등했고, 17억파운드(25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낸 방코 데 사바델은 6% 이상 떨어졌다.
독일 의류 업체 휴고 보스가 올해 이익 전망치를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한 데 따라 2% 가까이 하락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샤이어가 각각 4.2%와 3.2%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