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2년래 최저치로 또 한 차례 갈아치운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폭등했다. 특히 수출주가 가격 경쟁력 향상에 따른 이익 증가 기대에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8.67포인트(0.28%) 오른 6721.51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305.61포인트(2.66%) 폭등한 1만1805.99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15.80포인트(2.37%) 상승한 4997.75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5.82포인트(1.49%) 뛴 395.48을 나타냈다.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것은 유로화 약세다. 유로/달러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1.05달러까지 밀리며 패러티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도이체방크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유로/달러가 0.8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로화 하락은 증시에 호재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매출과 이익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이날 수출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BMW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4.7%와 4.9% 뛰는 등 주요 자동차 종목이 5% 내외의 강세를 연출했다.
제약사 바이엘이 3.6% 상승했고, 주류 업체 레미 쿠앵트로도 4% 이상 뛰었다. 골드만 삭스는 유로화 약세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주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레미 쿠앵트로에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BNP파리바는 르노의 목표가격을 높여 잡고, 매수를 권고했다.
FXTM의 자밀 아흐마드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패러티까지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예상보다 가까운 시일 안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뉴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허시 주식 헤드는 “유로화는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이는 수출 중심의 유럽 경제에 커다란 호재이며, 기업 이익이 강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