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전인대와 정협)가 한창인 가운데 인민일보 관영 웨이보에 ‘대표 위원에게 전하는 9개의 당부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글은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 ‘양회’에 참석 중인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에게 의례적인 사항을 보고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부 업무를 감독할 것을 상기시켰다. 들러리나 거수기 역할이 아니라 능동적인 '의정활동'을 을 주문하는 보기 드문 지적들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오늘 이곳에 있는 것은 영광이며 나아가 책임임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인민의 공석을 뜻하고 당신이 실언을 한다면 인민의 침묵을 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그저 박수를 치고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하는 것만 안다면 인민민주주의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적극적인 토론을 통한 논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정부업무보고는 심의로 평가하는 것이지 ‘학습’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베이징에 온 것은 정부를 감독하고 의정활동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지 지시사항을 듣거나 개인소감을 보고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찬성’과 ‘반대’ 모두 당신의 권리이지만 이 권리는 당신에게 일을 맡긴 인민에게서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당신부터 ‘삼손 대표(만나서 악수하는 손, 표결거수하는 손, 통과 후 손뼉이나 치는 손)’가 되지 말아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빈말이나 형식적인 말은 줄이고 솔직한 충고와 유익한 말은 더하며, 또 난해한 행동이나 말은 줄이고 상식적인 토론은 더하면서 허례허식은 줄이고 검소한 풍토를 만들어 가야함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중국 민주정치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신이 하는 대로 중국이 그렇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인민망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