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택시' 주력 지역 확대…닛산, 제주지역 집중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으로 1000대를 제시하며 택시 사업자 위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6일 밝혔다. |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6일 제주도 중문에서 열린 '2015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참석해 전기차 보급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 정부 계획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기차 모델 SM3 Z.E.를 309대 팔았다. 올해 목표량은 작년 대비 3배가 넘는 것. 한국닛산도 올해 판매량으로 150대를 세우며 작년대비 10배 이상으로 잡았다.
양사는 올해는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 접근방식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택시 모델을 통해 제주지역에 국한된 보급로를 서울, 부산 등으로 넓힐 방침이다. 반면 한국닛산은 제주지역에 당분간 집중하면서 인프라 점검을 마친 후 타지역으로 판매망을 늘릴 계획이다.
르노삼성이 택시를 전기차 보급의 핵심으로 삼은 이유는 간단하다. 충전인프라 구축의 용이성과 일반인들의 체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 박 부사장은 "공동주택에 충전인프라를 설치하기 위해선 동의서를 구하는 등 어려운 점이 있지만 택시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면서 "전기차 주행거리도 150~200km에 달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택시사업자를 상대로 판매를 하진 않는다.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개인 택시 사업자와 법인 택시 사업자 중 1인 1차제를 시행하는 곳이 주 타깃이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으로 보인다.
또 개인에게 500대를 보급할 경우 500명만 체험할 수 있지만 택시 사업자에게 보급할 경우 연 240만명(일일 이용자 20명 기준)이 체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기차 택시 보급 확산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도움도 요청했다 박 부사장은 ▲보조금 지원 ▲초기 전기 택시 사업자에 대한 버스 전용차로 이용 허가 ▲전기 택시차를 위한 요금제 재정립 ▲노후 택시 교체시 전기차 택시 우선 고려 등을 요구했다.
또한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서울 및 부산 지역으로의 확대를 계획 중이다. 윤동호 르노삼성 EV영업전략팀장은 "서울, 부산,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서울 지역에서는 전기차 10대로 오는 4월까지 실증검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닛산은 올해부터 리프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해 작년 10배에 달하는 15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
한국닛산이 제주도에 주력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닛산의 충전방식과 관련이 깊다. 닛산은 차데모(CHAdeMO)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지난 2010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만든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으로 고압전류를 흘려보내 충전시간을 단축시킨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높아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한국닛산도 이런 점을 고려, 충전 인프라에 대한 안전점검이 완료되기 전에는 판매망 확대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한국닛산과 본사 모두 충전인프라에 대한 안전점검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닛산은 올해 판매를 앞두고 제주지역의 충전인프라 실태를 점검했다. 안전성이 확보된 만큼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닛산은 시승행사와 다양한 금융 프로모션으로 올해 목표량 150대를 채운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할부나 리스로 구매시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받는다.
한편, 르노삼성의 SM3 Z.E.(RE트림 기준) 판매가는 4190만원이고 닛산 리프는 5480만원이다. 제주시의 전기차 보조금 2200만원(환경부 1500만원, 제주도 700만원)을 지원받으면 SM3 Z.E.는 1990만원, 리프는 32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