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정크푸드' 논란에 10년래 최악 경영난 빠져
[뉴스핌=배효진 기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인체에 유해한 항생제를 먹인 닭고기를 쓰지 않겠다고 4일(현지시각) 선언했다.
맥도날드 로고 [출처: 맥도날드] |
항생제 닭고기 사용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 향후 2년 내 미국 내 모든 맥도날드 점포에서 항생제 닭고기를 쓰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자들이 신선한 재료로 만든 햄버거를 선호하면서 쉐이크쉑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맥도날드 순이익은 47억6000만달러(약 5조2364억원), 주당순이익은 4.82달러로 1년새 각각 15%, 13% 가까이 감소했다. 맥도날드는 10년래 최악의 경영난에 빠지자 돈 톰슨 전 최고경영자(CEO) 대신 스티브 이스트브룩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마리온 그로스 맥도날드 북미총괄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타이슨 푸드 등 주요 육류생산업체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로스 부사장은 "맥도날드는 항생제를 투여한 육류를 일체 공급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치가 글로벌 점포 2만2000곳이 아닌 미국 내 1만4000개 매장에 한정되고 인체 치료에 쓰이지 않는 이온투과담체라는 항생제 사용을 예외로 허용했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시도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미국은 가금류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의 항생제 투여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보호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과도한 항생제를 먹인 육류를 사람이 섭취하면 항생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수퍼 박테리아 위험에 노출되는 등 인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해 미국에서 수퍼 박테리아로 사망한 사람이 2만3000명, 관련 질병을 겪은 사람은 200만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수퍼 박테리아에 쓰인 의료비만 200억달러(약 22조원)에 육박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