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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새주인] 건설업계 "호반건설, 금호산업 인수전 끝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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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김 회장, 인수 실패해도 얻는 것 많아”..호반측 “본입찰 참여는 검토 중”

[뉴스핌=이동훈 기자] 금호산업 인수 의사를 밝힌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본입찰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잃을 게 없다는 김상열 회장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부터 금호산업 주식을 사들여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현재 보유 지분도 상당해 인수 흥행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무형의 이득도 챙기고 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26일 부동산 및 금융권에 따르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뿐 아니라 본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반건설에 정통한 건설사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대외적으로 금호산업의 토목 등 건설부문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김 회장의 속내는 아시아나항공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금전적으로 손해 볼 게 없어 오는 4월 예정인 본입찰에 뛰어들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3년 말 금융권 출신의 전중규씨를 사장으로 선임한 것이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한다. 전중규 사장은 외환은행 여신본부장(부행장) 출신으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했다.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등의 경영 정상화를 성사시킨 가업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다. 또 최근 딜로이트 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호반선업은 금호산업 인수 작업을 위해 꾸준히 물밑 작업을 진행했다. 

금호산업을 손에 쥐지 못하더라도 김상열 회장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다.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해 흥행열기가 높아지면 지분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금호산업 IR 담당자도 “LOI 제출 기업이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매도 과정을 볼 때 끝까지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흥행열기가 높아져 주가가 뛰면 호반건설은 지분 투자로 얻는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초 예상보다 매각가격이 높아져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공산도 있다”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지분 인수 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이득을 취했다. 금호산업 지분을 최고 6.16%(204만8000주)까지 보유했다. 지난달 34만여주를 처분해 지분율은 4.95%(170만주)로 줄었다. 공시의무를 피하기 위해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춘 것이란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호반건설이 벌어들인 돈은 40억원. 금호산업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셈이다. 남아 있는 지분 가치도 200억원 정도 상승했다. 그동안 지출한 돈은 자문사 컨설팅 비용 수억원이 전부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호반건설은 ‘베르디움’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는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의 중견 건설사다. 이 회사는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를 계기로 유명세를 탔다. 수억원을 들여야하는 TV 광고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단숨에 챙긴 것. 

이번 인수에 실패해도 향후 기업 M&A(인수합병)의 큰 손으로 올라설 공산도 크다. 이 회사는 현금성 자산이 4000여억원에 달한다.

호반건설측은 “본입찰 참여는 아직 결정된 게 없으며 적정성 검토를 거쳐 최종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본입찰 참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로지 김상열 회장의 뜻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호반건설은 사실상 김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지분 29.1%를 보유한 김 회장이 최대주주다. 김 회장의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호반비오트가 12.6%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 우현희씨가 4.7%로 3대 주주다. 나머지도 상당부분 계열사 등이 주식을 갖고 있다.  

다만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항공 회장이 권리 행사에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률은 57.48%. 매각가격이 최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박 회장이 현금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다는 게 금호측 설명이다. 게다가 현금 유동성이 더욱 풍부한 신세계가 인수전에 참여해 상대적으로 호반건설의 인수 가능성은 낮아졌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김회장이 본입찰까지 참여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무형의 이득을 모두 챙길 것이라고 본다”며 “실제 호반건설은 이번 인수전 참여로 회사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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