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에 가까운 랠리를 보인 한편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자자들이 시선을 집중했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유로존 채권국의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개혁안 승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93.41포인트(0.52%) 상승한 1만8210.25로 거래를 마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5.92포인트(0.28%) 오른 2115.58에 마감해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고, 나스닥 지수는 7.15포인트(0.14%) 오른 4968.12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를 움직임 핵심 재료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이었다. 투자자들은 발언의 내용을 비둘기파 색깔로 해석했다.
이틀간의 의회 증언 중 첫 날 일정을 소화해 낸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한 ‘인내심 있게(be patient)’라는 문구의 수정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키는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옐런 의장은 “성명서의 선제적 가이드가 수정될 경우 이를 앞으로 1~2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곤란하다”며 “성명서 문구 수정은 기준금리의 변경이 언제든 가능한 수준으로 상황이 개선됐다는 정책자들의 판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미국 경제가 연준의 전망대로 회복을 지속한다면 일정 시점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매 회의 때마다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 호조가 확인될 때 즉각 금리인상에 나서기보다 통화정책 회의를 가질 때마다 긴축의 적정성 여부를 면밀히 논의, 판단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과 관련,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거의 매일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 행보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며 “이날 뉴욕증시 강세의 배경은 연준”이라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옐런 의장의 증언은 연준 정책자들이 비둘기파에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 20개 대도시 집값 추이를 나타내는 S&P/케이스 쉴러 지수가 12월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3%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신규 주택 착공도 18.7% 늘어난 연율 기준 107만건을 기록해 주택 건설 경기의 호조를 반영했다.
반면 2월 소비자신뢰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6.4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103.8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종목별로는 주택 건설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고가 주택 건설 업체인 톨 브러더스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4.5% 뛰었고, 홈디포 역시 매출 호조에 기대 전날보다 4% 이상 상승했다.
퍼스트 솔라와 선파워가 각각 10%와 17% 랠리하는 등 태양열 에너지 섹터도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