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넥센히어로즈 돌풍 덕에 '1000억' 광고효과..해외 축구마케팅 강화 모색
[뉴스핌=송주오 기자] 넥센타이어가 지난해 넥센히어로즈를 통해 쏠쏠한 효과를 본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주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축구와 야구 같은 인기 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 프로축구단 맨체스터 시티FC(이하 맨시티) 구단 관계자를 만나 구장 광고 계약를 논의하기도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와 맨시티 관계자가 지난달 서울에서 미팅을 가졌다. 이번 미팅은 맨시티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며 "단순히 구장 광고 제안서를 받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가운데 에버튼과 토트넘, 사우스햄턴, 웨스터햄 등 4개 구단 구장에 광고를 하고 있다.
맨시티는 1880년에 웨스트 고턴 세인트 마크스로 창단돼 1887년 아드윅FC를 거쳐 1894년 주식회사가 되면서 지금의 클럽명으로 바꿨다.
프리미어리그와 하부리그를 오가던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갑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아니얀이 운영하고 있는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에 인수된 후 슈퍼스타를 영입하면서 강팀으로 탈바꿈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55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첫 미팅 이후 추가적인 만남은 없었다"면서 "(회사 이익과)맞는다면 마케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넥센타이어는 이미 국내에서 프로야구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트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네이밍스폰서를 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단 넥센히어로즈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히어로즈 구단에 메인 스폰서를 하고 있던 넥센타이어도 전국에 알려지는 효과를 봤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넥센히어로즈의 활약으로 넥센타이어가 1000억원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측은 계약상의 이유를 들어 네이밍스폰서 비용 공개를 거부했지만 스포츠 업계 안팎에서는 50~60억원 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네이밍스폰서를 포함, 작년에 넥센타이어가 광고선전비로 집행한 금액은 총 257억원이다. 비용대비 최소 4배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가 선전해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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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는 작년 프로야구단 넥센히어로즈의 활약에 힘입어 100억원대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사진=뉴시스> |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타이어업체들 간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품질 및 제품 경쟁력의 향상을 이뤄 왔다"면서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온 결과"라고 밝혔다.
넥센타이어는 해외판매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스포츠마케팅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매출의 40% 가량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약 45%)보다 5% 포인트 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의 해외 스포츠 마케팅은 타이어 소비가 높고 주요 제조사가 밀집한 미주와 유럽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메이저리그 및 유럽 4대 축구리그(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의 몇몇 구단에 광고를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미국은 야구가 중심이고, 유럽은 축구가 메인이다보니 그쪽에 집중적으로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지역에 맞는 광고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관심도 마케팅 강화에 한 몫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호찬 사장이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스폰서 계약 체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미쓰비시, 피아크,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신차용타이어(OE) 공급을 지속·확대하는 추세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