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 거부…20일 논의키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부진과 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장중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으나 상승 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악재가 곳곳에서 불거진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주가 흐름이 고무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44.08포인트, 0.24% 하락한 1만7985.77로 마감됐다.
S&P500 지수는 2.23포인트, 0.11% 내린 2097.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8.34포인트, 0.37% 오른 4924.70으로 마감됐다.
이날 장중 S&P500 지수는 2102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세웠다. 하지만 안팎의 악재와 밸류에이션 부담에 일보 후퇴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 측은 그리스가 기존의 구제금융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은 채 브릿지론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긴축 안을 온전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이번에도 고집한 셈이다.
마틴 예거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안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며 “채권국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은 채 브릿지론을 얻어내는 데 목적을 둔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독일 정부는 20일 유로존 채권국들과 만나 연장안에 대해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혀 또 한 차례 막판 타결의 여지를 열어 뒀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대서양 중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2월 필리델피아 연준 지수가 5.2로 하락해 201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치인 6.3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3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앞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에 이어 제조업 지표가 연이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1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경기선행지수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단기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성장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고용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8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1000건 감소했다.
킹스뷰 애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뉴욕증시는 선방했다”며 “안팎에서 악재가 불거졌지만 증시는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 따른 영향이 이날까지 이어졌다”며 주가 저항력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