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장에 최종식 부사장 내정..흑자전환·해고자 복직 등 난제
[뉴스핌=송주오 강효은 기자] 최종식 영업부문장(부사장ㆍ사진)이 쌍용자동차의 새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쌍용차의 영업을 담당하던 최 부사장이 쌍용차의 수장이 되면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흑자 전환과 해고자 복직 문제라는 난제가 산적해 있어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쌍용차는 11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2014년도 결산 이사회를 열고 최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했다.
최 부사장은 다음 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자동차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대차에 입사해 1992년까지 수출기획부장과 승용 마케팅 부장을 역임했으며, 캐나다 현지법인 판매부장으로 근무했다. 1993년부터 1996년까지는 현대자동차의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으며, 1997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차 경영관리 실장 및 마케팅 실장으로 지내며 북미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2005년까지 현대차에서 기획실장과 마케팅 총괄 본부장, 미주 판매법인 법인장(부사장)까지 지냈다.
현대차에서 나온 뒤 1~2년간 타 업계에 몸 담았던 최 부사장은 2007년 자동차업계로 돌아왔다. 2007년부터 중국 화태 자동차에서 부총재 겸 판매회사 사장으로 1년 동안 근무했다. 2008년~2009년까지 영창 악기의 중국법인 사장으로 역임했다.
쌍용차와는 2010년 영업부문장으로 영입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최종식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는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시작으로 올해 4개 차종을 해외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티볼리는 오는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론칭하며 해외시장 선봉자에 선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로 지난 달 13일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계약대수가 8000대를 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 부사장의 내정에는 기획,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점과 해외서의 근무 경험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이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수년째 영업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실적 개선은 최우선 과제다.
쌍용차는 이날 지난해 영업손실 7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4.5% 감소한 3조3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수출은 11.8% 줄어든 7만2011대(CKD포함)으로 수출 확대에 한계를 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러시아 등 주력 수출시장 물량 축소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3.2% 감소했다"면서 "원화 환율 하락 영향까지 겹쳐 매출이 4.5%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도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티볼리의 판매 순항과 국내외 SUV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올해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적체물량 해소와 유럽 및 중국 등 해외 시장 론칭을 통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실적 개선은 쌍용차의 최대 이슈인 해고자 복직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지난달 방한한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흑자전환하면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의 복직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해고노동자가 복직의 전제조건으로 흑자전환을 분명히 한 것.
지난달 21일부터 진행 중인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쌍용차 노사의 협상도 흑자전환 없이는 허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